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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X한효주X정우성의 SF ‘인랑’, 韓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좌표(종합)
입력 2018-07-20 18:21   

▲정우성, 한예리, 김무열, 한효주, 최민호, 강동원(사진=고아라 기자 iknow@)

SF 애니메이션의 고전으로 불리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인랑’이 한국에서 재탄생 됐다.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의 김지운 감독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등이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에는 김지운 감독,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등이 참석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 자체가 마니아들에게 추종을 받았다. 애니를 실사하면 실패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 배경으로 실사화 했을 때 어떤 것들을 구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활로를 뚫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인랑’은 김지운 감독의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새로운 해석이 같이 들어 있다. 원작과 비슷한 전개로 진행되지만, 새로운 스토리가 강화되었다. 특히 한국적 상황에 기반해 그려낸 근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것이 눈길을 끈다.

김지운 감독은 “암울한 미래를 그리기 위해 어떤 이슈를 가지고 올까 고민하다가 가장 국가적이고 한국적인 이슈가 통일이라고 생각했다. 원작에 권력 암투가 그려지기 때문에 통일로 표현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강동원, 한효주(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인랑’은 강동원, 한효주를 비롯해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등 스타급 배우들을 캐스팅한 기대작이다.

영화의 중심을 이끄는 강동원은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조직의 임무와 인간의 길 사이에서 갈등하는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과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표현했다. 강동원은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연기자로서 답답할 때가 많다. 욕심이 나는 부분이 있어도 다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촬영을 엄청 많이 한 것 같은데 가면을 많이 쓴 장면이 많아서 내가 별로 많이 나온 것 같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강동원을 비롯해 정우성 등은 특기대 소속 인물로서 40kg에 육박한 특수 강화 수트복을 입고 액션 연기를 펼쳤다. 정우성은 “강화복을 입는 것 자체로만 느껴지는 파워풀함이 있다. 몸을 더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 강동원은 원래 몸이 날래서 잘 찍더라”라고 말했다.

한효주는 자폭해서 죽은 빨간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 역을 맡아 늑대 임중경의 내면을 깨운다. 한효주는 “내가 지금까지 한 캐릭터 중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갈등도 많은 인물이다. 어떻게 표현할지 부담이 컸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아픔의 깊이가 얼마 만큼인지 상상하면서 찍었다. 현재 영화를 보고 나서도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의 부담감이 여전하다”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새로운 영화지만 낯설지 않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고, 한예리는 “크랭크인 했을 때 감독님이 모든 배우가 섹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다들 섹시하게 나온 것 같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인랑’은 오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