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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집 가수' 이문세의 트렌디 뮤직, 그 색다른 매력(종합)
입력 2018-10-22 17:38   

▲이문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데뷔 35년, 16집 가수 이문세의 트렌디 뮤직. 그 색다른 매력이 청중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이문세 정규 16집 ‘비트윈 어스(Between Us)’ 미디어 음악감상회가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렸다.

‘비트윈 어스’는 지난 2015년 4월 발매한 15집 ‘뉴 디렉션’ 이후 약 3년 반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으로, 이문세의 음악적 내공과 진한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살아가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열린 자세와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겠다는 이문세의 마음과 새로운 관계 혹은 새로운 세대를 낯설지만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열린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관계,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과 공감을 담는 만큼 이문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했다. 헤이즈, 개코, 선우정아, 임헌일, 잔나비, 김윤희 등 개성 강한 뮤지션들이 작곡 및 작사, 보컬로 참여해 더욱 풍성한 앨범이 탄생했다.

이날 세련된 올블랙 의상으로 등장한 이문세는 “일년 열두 달 중 가장 좋아하는 달이 10월이다. 그래서 결혼도 10월에 했는데 10월에 이렇게 새 앨범으로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음감회는 독특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문세가 오랜기간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사랑받았던 만큼, 라디오 부스 속처럼 꾸며진 단상에 앉아 한 곡 한 곡 직접 노래를 틀며 설명을 이어갔다. MC로 등장한 박경림이 “이런 분위기의 음감회는 처음이다”라고 하자 이문세는 “제가 한동안 디제이 생활을 하지 않았나. 단상만 있으면 어색할 것 같기도 하고, 새 음반을 세상에 처음 들려드리는 건데 디제이 처럼 직접 디제잉 하면서 들려드리면 느낌이 새롭지 않을까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이문세, 박경림(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특히 이번 앨범은 수많은 뮤지션들이 쓴 곡들 중 블라인드 초이스를 통해 선택된 여러 곡들로 꾸려졌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이에 선우정아, 헤이즈 등 트렌디한 곡을 만드는 뮤지션들과의 작업도 이뤄져 기존 이문세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곡들이 탄생했다.

이에 대해 이문세는 “물론 ‘이문세는 당연히 이런 곡 불러야지’ 하는 곡들도 10곡 안에 당연히 있지만, 선우정아 씨와 함께한 ‘우리 사이’도 그렇고 다른 곡들도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왔던 트렌디한 곡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곡을 받을 때 200곡으로 시작됐다. 누구의 곡이라는 정보 전혀 없이 블라인드로 음악만 듣고 200곡에서 100곡, 또 50곡, 20곡으로 압축해갔다”며 “후배들과의 협업도 많았다. 때문에 이번 앨범 곡들은 어떻게 이문세스럽게 표현해야할 것인가 그런 고민과 연습, 저만의 음악을 이해하려고 하는 방식에 대해 제일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타이틀곡인 ‘우리 사이(feat.선우정아)’의 탄생 배경이 눈길을 끈다. 앨범에 실릴 노래를 모두 선별하고 마무리되는 상태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된 곡이라고.

이문세는 “‘우리 사이’는 16집 앨범 리스트를 정하고 나서 마지막에 도착한 노래였다. 다 같이 데모를 들어봤는데 너무 세련되고, 거기에 제가 참 좋아하는 펑키한 음악, 그 감각적인 멜로디가 딱 선우정아 씨의 장점이 살아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의 이문세와는 전혀 다른 느낌에 사실 빛을 보지 못할 뻔 했다. “저한테는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아쉽지만 이미 셋업된 곡들로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우리 회사의 20대 중반의 막내 직원이 정말 조심스럽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우리 사이’ 한번만 더 생각해보시면 안되냐고 하더라. ‘형님이 부르시면 정말 따뜻할 거 같은데’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막내가 용기내서 해서 말한 거니까, 차 타고 가면서 다시 한번 들어봤다 .역시 제 노래 스타일은 아닌데 곡이 너무 매력적이라 도전하고 싶은 생각 들었다. 그 막내 직원한테 칭찬받고 싶고”라며 “그래서 정말 열심히 녹음 했는데 타이틀이 될 줄은 나도 몰랐다. 나중 된 자가 크게 된다고 하지 않나”하고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문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이런 특별한 스토리를 지닌 타이틀곡 ‘우리 사이’는 이날 음감회를 통해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됐다. 확실히 그간 이문세가 선보여왔던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선우정아 특유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멜로디였다. 뮤직비디오 역시 한 쌍의 남녀가 서로를 향한 호감을 보이며 일명 ‘썸’을 타는 스토리가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그려졌다. 곡도 뮤직비디오도 이문세의 곡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던한 매력을 보였다. 그러나 그 안에 들리는 이문세의 목소리는 제대로 이문세의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트렌디한 멜로디에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이문세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했다”는 말대로였다.

‘우리 사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앨범들은 젊은 후배들과의 협업으로 ‘이문세’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익숙한 음악들뿐만 아니라 인디 팝과 포크 록의 색을 담고 있어 이전 앨범들과 차별화되는 분위기와 매력을 보여준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이문세는 고유의 색가 새로운 요소의 절묘한 조화 지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35년간 사랑받았던 이문세 대신 새로운 이문세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저를 따뜻하고 슬픈 발라드 음악을 계속 해왔던 가수라고 생각하실 거다. 그러나 그런 음악만 계속하면 듣지 않는다. ‘예전하고 다를 게 없어’ ‘아니 예전이 더 좋아’ 그런 이야기밖에 듣지 못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속도의 차이일 뿐 저도 발전해야해 한다. 트렌디한 것을 쫓는 것이 아니라, 트렌디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거다”며 “제 음악을 들은지 3,40년 된 팬들에게 이번 앨범에 ‘당신들 좋아할 음악도 있어요’ 보다는 제가 시도한 트렌디한 음악도 좋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BTS가 세계를 강타하니까 이제 4,50대 분들도 다 듣는다. 그런데 이문세는 왜 늘 올드한 것만 해야하나, 어르신들도 이문세의 트렌디한 곡을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문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바라는 것에 대해 “보통 1대 다수로 음악을 들려드리게 되지만 개인적인 소원은 음악이 1대1로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한 사람의 마음만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하는 그런 소박한 마음으로 앨범을 만들었다. 공개적인 큰 장소에서 ‘다 같이 따라합시다’ 보다는 혼자 이어폰으로, 아니면 운전하시다가 혹은 텅 빈 혼자만의 공간에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긴 앨범”이라고 전해 시선을 모았다.

한편 ‘비트윈 어스’는 오늘(2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