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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 “우린 문제 없어” 대종상영화제, 또 스스로 논란 만들었다
입력 2018-10-23 17:15   

(사진=대종상 영화제)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이 영화와 전혀 관련 없는 대리수상자를 내세운 것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제55회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됐다.

이날 ‘남한산성’ 팀은 음악상(류이치 사카모토), 조명상(조규영), 촬영상(김지용) 등을 수상했다. 해당 스태프들이 수상 하지 않은 관계로 ‘남한산성’의 제작사 김지연 대표가 대리수상에 나섰으나, 음악상의 류이치 사카모토가 호명되자 한사랑이라는 트로트가수가 대신 수상소감을 전해 논란이 되었다.

한사랑은 ‘남한산성’과 관련이 없는 인물. 일반적으로 영화와 관련된 인물이 대리수상을 하기에 그의 대리수상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의이하게 만들었다. 또한 김지연 대표에 따르면, 조명상의 트로피 또한 현재 영화제 측으로부터 건네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 개인의 일탈로 여겨졌던 이번 사태는 23일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이 “대리수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공식입장을 전하면서 더 큰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에 따르면, 음악상을 수상할 류이치 사카모토 감독은 미국, 촬영상을 수상할 김지용 감독은 프랑스에서 스케줄이 있는 상황이었으며,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 ‘남한산성’ 제작사에 연락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 협회(한국영화음악협회, 한국촬영감독협회)의 추천을 받아 대리수상자를 선별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남한산성’ 제작사와 영화의 팬들, 네티즌들까지 “황당하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대종상영화제는 반성은커녕 이들의 반응을 무시하고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고 있다.

시상식 당시 ‘남한산성’ 제작사 김지연 대표는 “‘남한산성’ 대리수상의 경우 내가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 말에 대해 대종상영화제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남한산성’ 제작사 김지연 대표의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라고 불쾌감을 표현했다.

대리수상을 할 사람이 없을 경우 영화제 측에서 미리 대리수상자를 구할 수는 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던 제작사의 대표는 이날 현장에 와 촬영상 등을 대리수상 했다. ‘남한산성’ 측은 수상의 영예를 안아야 했으나 불쾌감만 얻었다.

대종상영화제는 지난 2015년 제52회 시상식 당시에도 “대리수상은 없다”고 주장하며 스스로 권위를 잃은 바 있다. 이어 내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진흙탕 싸움을 했고, 많은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선언했다. 늘 “이번에는 정상화”를 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남는 것은 언제나 논란뿐이다.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고 자꾸만 논란을 일으키는 대종상영화제,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권위를 얼마나 더 떨어뜨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