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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 마닷부터 휘인까지, 연예계 연이은 ‘부모 빚’ 논란
입력 2018-11-28 10:18   

연예계에 갑작스런 ‘부모 빚’ 논란이 불어닥쳤다.

시작은 래퍼 마이크로닷이었다. 논란은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이크로닷 부모님 사기설’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글은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에게 막대한 금액의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주해 잠적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으나 이후 피해자 증언이 쏟아지자 결국 마이크로닷은 20일 입장을 번복해 사과문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했고, 현재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상대로 경찰은 재수사에 착수했다.

다음 타자는 또 다른 래퍼 도끼였다. 지난 26일 도끼 어머니의 중학교 동창 A씨가 20여년 전 도끼 어머니에게 빌려준 1000여 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2002년 빌린 돈을 갚으라며 대구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걸어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더욱 커진 것은 도끼의 대처 때문이었다. 도끼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억울함을 토로 하는 한편 “1000만 원은 내 한 달 밥값과 비슷하다”는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경솔한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무조사 요청 글이 올라오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어머니의 사기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후 27일 “어제 밤 이후 피해자분과 연락이 닿아서 서로 오해했던 부분들을 풀었고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분에게 변제하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오늘 원만히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 역시 사건 후 도끼가 연락해 변제 의사를 전하고 문제를 해결했음을 전했다.

이 가운데 가수 비와 마마무 휘인의 부모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떡가게를 하는 비의 부모에게 약 1500만 원어치의 쌀과 현금 800만 원을 빌려줬지만 받지 못했다”며 차용증을 공개한 글이 게재 됐다. 비 측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라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사실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마무 휘인의 아버지에게 후불 결제로 화물차주를 연결해줬지만 대금 지급을 해주지 않았다는 폭로글이 등장했다. 이에 휘인은 소속사를 통해 어머니가 이혼한 후 아버지와 연락을 하지 않아 거취를 모르는 상황임을 밝혔다. 더불어 휘인은 “피해 사실을 접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마마무 멤버들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이렇듯 연예인들의 부모를 두고 채무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부모의 잘못을 자식에게 묻는 것은 연좌제”라는 의견과 “가해자의 자식들이 죄가 없다면, 평생 고통 받은 피해자의 자식들은 무슨 죄냐” , “부모의 빚이지만 가정의 상황이 나아진만큼 어느 정도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등 상반된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휘인의 경우는 거취를 알지 못할 정도로 떨어져 살았던 만큼, 아버지의 빚에 대한 책임을 휘인에게 묻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마이크로닷 논란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