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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KBS 출신 사칭한 기자의 정체
입력 2020-02-19 22:34   

▲KBS 출신 기자를 사칭한 인터넷 언론사 기자의 정체를 '실화탐사대'가 취재했다.(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실화탐사대’에 KBS 기자 명성으로 지역기자로 활동하는 A씨를 만나본다.

1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KBS 기자 출신임을 사칭하는 A씨의 실체를 파헤쳤다.

전국 각지에 본인 소유 빌딩만 수십 채, 가평에서 소문난 천 억대의 자산가라는 송 회장(가명)은 자신이 축적한 부를 지역사회 발전에 나눠온 덕에, 동네에선 그의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송 회장을 둘러싼 수상한 소문이 떠돌았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억울해했다. 하지만 아무리 결백을 주장해도 이미 일파만파 퍼져버린 소문 때문에 지역 내 송 회장의 평판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정신과 진료까지 받고 있다고 했다.

송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소문을 퍼트린 자는 바로 지역 언론사 기자 A 씨라고 했다. A 씨는 과거 KBS에서 취재기자로 일하며 '추적 60분', '공개수배 사건 25시' 등 굵직한 프로그램들을 거쳤다고 했다. 그런 그가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 기자로 활동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그를 찬양하고 칭송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KBS 기자 출신이라는 명성을 가진 A 씨에게 들은 이야기이기에 사람들은 송 회장에 대한 소문마저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실화탐사대'(사진제공=MBC)

그런데 점차 A씨가 기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발견됐다. '실화탐사대'가 KBS에 확인 결과, 그는 외부 인력으로 근무한 적은 있어도 KBS 정직원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실화탐사대’는 취재 중, 기자 A에 대해 폭로할 것이 있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A가 KBS 기자 출신임을 사칭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가인 제보자는 사업 도중 곤경에 처했고, A씨로부터 "경찰의 입을 막아줄 테니 1억 5천만 원을 달라고 했다"는 요구를 받았다. 그는 A씨에게 거액의 현금을 전해줬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가평군에서 해결사를 자처하며 금품을 요구하고 다녔다는 제보가 속출했다.

제작진이 A 씨를 직접 만났다. 그는 KBS에서 일했다고 했지, KBS에서 입사한 적은 없다고 밝히며 "남이 오해한 것을 일일이 자기가 해명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 금품 수수 논란에 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 회장과 관련된 소문에 대해선 자신이 잘못 취재한 것이라며 자신과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