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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박상원 기합 향한 "쉿" 제스처…네티즌 갑론을박
입력 2020-05-22 01:41   

▲쿠에바스(사진=KT위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KT 위즈의 외국인투수 쿠에바스가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듯 한 제스처로 논란에 휘말렸다.

21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대 KT 위즈와의 경기가 진행됐고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를 9대 4로 꺾었다.

이날 문제의 장면은 9회말 한화 투수 박상원의 투구 과정에서 나왔다. 9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중계 화면에 잡힌 쿠에바스는 오른손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로 보이는 행동을 취했다. 옆에 있던 팀 동료 데스파이네가 쿠에바스를 보며 환하게 웃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다.

▲쿠에바스(사진=SBS스포츠)
이같은 쿠에바스의 행동이 벌어지자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항의했다. 경기가 끝나자 한화의 주장 이용규가 KT 벤치 쪽으로 걸어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쿠에바스가 박상원의 기합 소리에 대해 불만을 갖고 제스처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올렸다.

앞서 박상원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 큰 기합 소리로 화제가 됐었다. 박상원은 지난 17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합 소리를 내며 공을 던졌다.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상원의 기합 소리는 더욱 크게 들린 것. 이에 롯데 허문회 감독이 박상원의 기합소리에 대해 주심에 항의했다. 그러자 주심도 박상원에게 주의를 주었고, 마운드를 내려온 박상원은 경기 중임에도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0일 "박상원에게 기합 소리를 내는 것은 좋다고 얘기했다. 이전부터 그렇게 공을 던졌고, 경기 중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라며 "다만 박상원을 혼낸 것은 경기 중에 사과했기 때문이다. 경기에 나가는 것은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기 중 그런 모습은 좋지 않다"라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상원의 기합소리는 관중들이 있을 때도 잘 들렸다. 투수가 손에 뭘 바르는 것도 아니고, 소리 좀 지른다고 문제가 되나"라며 "야구는 원래 시끄러운 함성 속에서 하는 운동이지 않느냐.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다"라고 박상원을 두둔했다.

그런데 다음 날인 21일 KT 위즈 선수인 쿠에바스가 박상원을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를 중계한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쿠에바스 선수가 상대 투수의 투구 과정에 대해 행동을 하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라며 "투수입장의 플레이는 연속동작이기 때문에 어떤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동업자 정신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