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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강정호, 사죄 기자회견 "야구로 반성하겠다…KBO 복귀한다면 첫해 연봉 전액 기부"
입력 2020-06-23 15:57   

▲강정호.(사진제공=넥센)
4년 전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물의를 빚었던 야구선수 강정호가 "야구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강정호는 23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내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어떤 말로도 죄를 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내가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여러 번 생각했다. 그래도 정말 반성하는 모습을 야구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음주운전을 적발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2016년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숙소로 가 비난을 받았다.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미국 당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2017년을 통째로 쉬고, 2018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미국 땅을 밟았지만 부진을 거듭하다 2019시즌 종료 뒤 방출당했다.

이날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사건을 언급했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뛸 수 있게 해주신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기부하고 음주운전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하겠다. 은퇴할 때까지 기부하고, 비시즌에 재능 기부를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미국에서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강정호는 지난 5월 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 사무국에 제출하고 국내 복귀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KBO는 상벌위를 열어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처분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의 징계는 KBO에서 그의 보류권을 지닌 키움 히어로즈가 임의탈퇴를 해제하고, 입단 계약을 해야 적용된다. 키움 구단은 여론 등의 추이를 지켜보고 내부 논의를 통해 계약 문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