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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미스트롯2' 류원정의 노래엔 진심이 있다
입력 2021-04-20 02:03   

▲가수 류원정(사진제공=래드컴)
"'류원정'하면 '류원정, 정말 노래 잘하지'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TV조선 '미스트롯2' 최종 14위. 결승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울 수 있지만 류원정은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말했다. 만약 '미스트롯2'에 참가하지 않았더라면 정통 트로트만을 고집하는 우물 안 개구리에 그쳤을지도 모른다며, '미스트롯2'를 통해 트로트를 보는 자신의 시야가 넓어졌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동작구 비즈엔터 편집국에서 만난 류원정은 '미스트롯2' 이후 달라진 일상을 전했다. 편한 차림으로 방문했던 동네 세탁소에서도 '류원정' 이름만 보고도 알아볼 정도로, '미스트롯2' 류원정은 유명인사가 됐다.

"새벽에 '미스트롯2' 참가 신청서를 썼어요. 제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는데 그때 생각이 조금씩 나더라고요. 처음엔 성적보다 류원정이라는 전통 트로트 가수가 있다는 걸 알릴 생각이었어요."

류원정은 2015년 방송된 KBS 트로트 부활 프로젝트 '후계자'에서 우승한 실력이 검증된 가수다. 하지만 두 번째 오디션 도전이고, '후계자' 때와 달리 이제는 현역 가수였기 때문에 '미스트롯2'는 류원정에게 부담이 큰 도전이었다.

▲가수 류원정(사진제공=래드컴)

그 때문일까. 류원정은 '미스트롯2' 방송 초기 편집으로 인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예선 격인 '마스터 오디션'에서 12 하트를 받았다고 고백하며 그날의 기억에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

"현역으로 같이 활동했던 선배들이 마스터들로 앉아있는데,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앞에 있으니 앞이 하얗고 너무 긴장되는 거예요. 연습했던 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건 사실이에요."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진(眞)을 차지했던 김다현은 다음 미션인 메들리 팀 미션을 위한 팀을 구성하면서 승리를 위한 마지막 카드로 류원정을 선택했다. 류원정은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여로'로 실력을 발휘한 데 메들리 팀 미션 '녹용 시스터즈'로 시청자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다현이는 속에 어르신이 있는 것 같아요. 하하. 언니들 파트 배분도 알아서 척척 해주는데 보통이 아니란 걸 느꼈죠. 또 훈장님의 딸이라 그런지 예의가 무척 발라요. 그런 점은 저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특히 '녹용 시스터즈'가 부른 트로트 버전의 'When We Disco'는 지금도 회자되는 무대다. 류원정은 "어느 누구도 한번도 그렇게 격렬하게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었다"라며 "파격적인 선곡 덕분에 좋은 점수를 받았고, 에이스 전에서 (홍)지윤이가 배 띄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수 류원정(사진제공=래드컴)

준결승 레전드 미션 1라운드에서는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불렀고, 2라운드에서는 별사랑과 함께 태진아의 '동반자'로 듀엣 무대를 꾸몄다. 특히 '동반자' 무대가 끝난 뒤에는 '미스트롯2' 독설의 대가였던 박선주 마스터로부터 "류원정의 노래는 진심이 있고, 또 마음이 느껴지는 굉장한 에너지가 있다는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류원정의 도전은 준결승까지였다.

"어디에서도 얘기한 적이 없는데, 준결승이 끝나고 모든 긴장이 풀려버리니까 눈물이 엄청 나오는 거예요. 감정이 멈추지 않고, 계속 나오는데 화장실에서 별사랑 언니와 같이 울었어요. 하하. '미스트롯2'를 하면서 쌓인 여러 감정들이 후련함, 아쉬움과 함께 쏟아진 것 같아요."

'미스트롯2'는 류원정에게 많은 공부가 됐다. 정통 트로트만 고집했던 과거와 달리 기존 팬들과 젊은 세대들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트로트가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6년 차 트로트 가수가 됐지만 아직은 내로라하는 히트곡이 없어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고,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류원정의 대표곡을 만나고 싶고, 또 무엇보다 가수라고 하면 노래를 잘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류원정' 이름을 들으면 '노래 잘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게 꾸준히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