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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서복' 공유, 깊이 있는 메시지ㆍ가치 있는 연기
입력 2021-04-22 02:00   

▲'서복' 공유(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뿌리칠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이 던지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은 배우 공유가 감당하기엔 심오한 이야기였다. 공유는 고민 끝에 '서복'의 민기헌이 되기로 결심했다.

공유가 연기한 민기헌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정보국 요원이다.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서복과 특별한 동행을 하며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인생의 방향성, 진정한 가치와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어쩌면 당연하고 쉬운 질문 같은데 막상 대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누구나 한번 했을 법한 고민인데 그래도 겁이 나더라고요. 한 번 출연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감독님을 만나고 제가 해석한 '서복'과 방향성이 일치해 출연하기로 했죠.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도전하고 싶었어요."

▲'서복' 공유(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민기헌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후회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삶에 계속해서 집착하는 시한부 환자다. 영화도 민기헌이 집 안에서 병의 고통에 시달리고 신음하며 시작된다.

공유는 세상과 단절돼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민기헌을 외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4개월 정도 식단 조절을 조절했다.

"저는 첫 장면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기헌이 등장했을 때 누가 봐도 시한부임을 각인시키고 싶었거든요. 그걸 표현하는 게 외적인 이미지고요. 그래서 사실 이것보다 더 가고 싶긴 했는데 주변에서 지칠까 봐 만류하더라고요."

시한부인 기헌과 달리 '서복'은 무한한 삶이 가능한 존재다. 두 사람의 대화 안에서 영화는 가치 있는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묻는다. 공유 역시 '삶의 가치'와 관련된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바닷가에서 서복이 '민기헌 씨는 살릴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요?'라고 묻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어요. 마치 신이 유약한 인간을 살릴 만한 가치가 있냐는 것을 묻는 것 같았거든요."

▲영화 '서복' 스틸컷(사진제공=CJ ENM)

함께 호흡을 맞춘 박보검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공유는 "박보검이 원래 선배들에게 잘하고 애교도 많다. 힘들 때 박보검이 애교를 떨면 그것만으로도 힘이 나더라"라며 "워낙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서 예뻐하지 않을 수 없는 후배"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군 생활하고 있지만, 언론 시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을 하더라고요. 개봉 못 할 줄 알았는게 개봉하게 돼서 너무 떨리고 기쁘다고. 저도 어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거라 답장을 해줬죠. 네가 있었으면 더 든든했을텐데 네가 없어서 외로웠다고요. 하하."

공유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매력적인 로맨스를,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는 현실 밀착형 남편을 그렸다. '서복'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다.

"전 '변신'을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아요. 변신은 약간 부담이 있죠. 내가 안 해본 캐릭터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다소 캐릭터가 겹치더라도 흥미로운 이야기라면 그걸 택해요. 앞으로도 '변신'을 위해 작품을 선택하는 건 없을 거예요."

▲'서복' 공유(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서복'은 극장과 OTT 동시 공개라는 새로운 개봉 방식으로 화제가 됐다. 코로나19 때문이었다. 공유는 새로운 변화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는 더욱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극장과 집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을 거예요. 많은 사람이 봐주기만 해도 좋을 것 같네요. 어떤 평가도 달게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개봉 자체만으로도 기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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