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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보쌈' 권유리 "소녀시대, 내 고향 같은 곳…성장하는 배우될 것"
입력 2021-07-07 02:00   

▲가수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소녀시대 유리가 배우 권유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종영한 MBN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에서 권유리는 채널 최고 시청률을 여러 번 경신했고, '조선의 인간화'라는 칭찬이 아깝지 않을 만큼 사극에 어울리는 비주얼을 보여줬다.

'보쌈'은 권유리의 첫 사극이었다. 사극이라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장르를 선택했던 것은 주인공 '수경' 때문이었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비즈엔터와 만난 권유리는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지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 권유리(사진제공=MBN)

'화인옹주' 수경은 광해군(김태우)과 소의 윤씨(소희정) 사이에서 태어난 옹주로 혼인을 하자마자 죽은 남편으로 인해 과부가 된다. 그런데 보쌈꾼 바우(정일우)의 실수로 잘못 보쌈을 당하며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게 된다.

권유리는 "수경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이라며 "옹주라는 태생적 한계를 이겨내고, 자기 자신을 찾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또 "과부, 옹주 등에 대한 조사를 했고, 세세한 부분을 상상하면서 채워갔다. 캐릭터를 구체화하면서 수경의 서사를 더 탄탄하게 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돌이켰다.

권유리는 무사히 드라마 완주를 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으로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을 꼽았다. 특히 '보쌈'까지 사극에 여섯 번째 출연하는 정일우가 권유리를 많이 도와줬다.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 권유리(사진제공=MBN)

"같은 나이 또래라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고, 사극 경험이 많다 보니 추운 산자락에서 촬영할 때 대응하는 법, 한복을 입고 간결하게 움직임을 표현하는 방법 등 많은 꿀팁들을 알려줬어요. 덕분에 NG를 덜 낼 수 있었죠. 또 연극 경험이 있어서인지 배우들을 많이 리드해줬어요. 소통을 정말 많이 했어요."

권유리는 배우이자 소녀시대의 멤버로, 2007년 데뷔한 지 14년이 흘렀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유리는 가수와 배우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녀시대는 고향 같은 곳이에요. 하지만 고향에 계속 머무는 사람이 있지만, 이사를 가서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 있잖아요. 한때는 내 명확한 정체성을 고민했던 적이 있었지만 모든 것이 전부 '유리'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그것들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게 결국 권유리의 인생이고 경험이 아닐까요? 점차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수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권유리는 "'보쌈'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겼다"라며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역할이나 직업군이라면 뭐든 다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제 연기를 객관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점수가 1점씩은 올라가고 있지 않을까요. 하하. 가수로서, 배우로서 계속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다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지고 기대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