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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X김이나 작사가, 춘천 강촌역ㆍ의암호ㆍ효자동 벽화마을ㆍ육림랜드ㆍ남이섬ㆍ구성폭포 여행 강변가요제 'J에게' 추억(한 번쯤 멈출 수밖에)
입력 2021-09-22 09:35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선희, 김이나(사진제공=KBS1)
가수 이선희가 작사가 김이나와 강원도 춘천 강촌역, 의암호, 효자동 벽화마을, 육림랜드, 육림고개, 구성폭포, 남이섬 등을 찾아 강변가요제 'J에게' 등을 추억한다.

22일 방송되는 KBS1 '한 번쯤 멈출 수밖에' 3화에서는 이선희와 ‘그중에 그대를 만나’로 인연을 쌓은 ‘히트곡 메이커’ 작사가 김이나가 청춘 여행을 떠난다.

아이유의 '좋은 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등 무려 400곡이 넘는 히트곡을 쓴 김이나는 자신을 ‘영역 동물’이라 칭하며 평소 여행을 다니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상 세상 구경(?)을 나오자 시종일관 해맑은 모습으로 춘천 곳곳을 누빈 김이나. 이번 여행지는 그 시절, 우리들의 찬란한 청춘이 머물러 있는 강원도 춘천이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선희, 김이나(사진제공=KBS1)
빨간 열차를 타고 이제는 폐역이 된 강촌역에 정차한 이선희와 김이나는 이곳을 스쳐 간 수많은 이들의 낙서가 남아있는 터널에서 10년마다 이곳을 찾은 연인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 아래, 이선희와 김이나는 특별한 메시지를 남겨 ‘성지’ 등극을 예고했다. 옛 추억 가득한 폐역에서 김이나는 소싯적 ‘잘 놀아본’ 포스를 뽐냈고, 이선희는 “나이트클럽이 일하러 가는 곳인 줄 알았다”며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두 사람의 흥을 잠시 가라앉히고 풍경 속에 빠져들게 만든 건 춘천의 아름다운 호수, 의암호다. ‘호반의 도시’답게 푸른 물빛이 절경을 이루는 이곳을 이선희와 김이나는 한 번쯤 멈추고 싶을 때 꺼내 볼 장면으로 나란히 간직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선희, 김이나(사진제공=KBS1)
골목을 돌아 효자동 벽화마을에 도착한 이들의 눈에, 어린 시절 추억의 ‘땅따먹기’가 들어왔다. 몸이 자동으로 기억하는 어릴 적 놀이에 신난 김이나가 금을 밟는 순간, 선희는 ‘게임 끝!’을 외쳤다. 김이나는 “선을 넘지 말라는 교훈은 어릴 적 이 땅따먹기로부터 시작됐다”며 스타 작사가다운 말 센스를 자랑했다.

동심으로 돌아간 두 친구의 발걸음은 1975년 문을 연 놀이공원 육림랜드에 닿았다. 아이처럼 신나게 오색 공중그네와 범퍼카, 소득 없는 사격게임까지 즐긴 이선희와 김이나는 아름다운 석양 아래서 청춘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어느덧 알전구들이 하나둘 길을 밝히는 춘천의 육림고개에 도착한 두 사람. 작은 입간판 문구가 선희와 이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군가의 첫 작품, 첫 마음이 전시된 작은 북카페에서, 각자의 길에서 최고가 된 두 사람은 ‘처음’의 기억을 떠올렸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선희, 김이나(사진제공=KBS1)
가수 이선희의 ‘처음’은, 남이섬에 간직되어 있다. 청춘의 시간을 찾아 30여 년 만에 다시 가 본 남이섬은 많은 것이 변했지만, 1984년 그곳에서 열린 '강변가요제' 무대는 아직도 남아있다. 무대에 걸터앉아 그날을 회상하던 이선희는 “그때 이렇게 오래 가수를 할 거라고 예상했더라면, 그 옷차림, 그 머리 스타일로 무대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50대가 되어 만난 그 시절 스무 살의 선희에게, 이선희는 박수를 보냈다. 한 번쯤 멈추어서 좋았던 여행길은 그렇게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