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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화제작 '옷소매 붉은 끝동',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
입력 2021-12-16 12:00   

▲'옷소매 붉은 끝동' 포스터(사진제공=MBC)

궁녀는 왕을 사랑했지만,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 이런 생소한 물음에서 시작하는 드라마가 있다. 기존 드라마가 왕의 삶에 대해서 다뤄왔던 것과 달리, 이 드라마는 궁녀의 꿈에 대해 집중한다. 요즘 화제의 중심에 있는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조선의 성군이던 정조(이준호)와 그의 승은을 입은 후궁 '의빈 성씨' 성덕임(이세영)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드라마는 편안히 자신을 택하기를 기다리며 후궁이 되기를 꿈꾸는 궁녀의 모습을 그리지 않는다. 그러한 백마 탄 왕자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드라마는 궁녀들이 왕과 왕족을 순종적으로 모시기만 하는 허수아비 같은 존재들이 아니라, 궁궐 내 생활 전반을 관장하는 어엿한 여성 관리로서, 꿈과 행복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의 제목인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옷소매를 붉게 물들여 왕의 여자임을 보여주는 궁녀를 상징하는 동시에, 누군가의 아내나 딸로 정의되기보다는 자유로운 궁녀의 삶을 스스로 택한 성덕임을 상징한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스틸컷(사진제공=MBC)

드라마는 그 둘의 어린 시절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생각시 덕임은 역적의 아들로 몰려 한성을 떠나야 했던 오라비와 다시 만나기 위해 궁에 들어와서도 필사적으로 돈을 모은다. 이야기를 특출나게 잘 전달하는 재능을 살려, 궁녀 친구들을 대상으로 전기수를 하며 돈을 번다. 덕임은 제조상궁에게 그러한 사실을 들키지만 솔직하게 사실을 이야기한다. 제조상궁은 당돌한 덕임에게 영빈 이씨의 조문하고 오라 명한다.

조선의 세손 이산은 죄인인 사도세자가 아버지인 탓에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 어린 나이에도 편안하게 어리광 부릴 수도 없다. 죄인의 어머니,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친할머니 영빈 이씨를 보러 갈 수도 없다. 세손은 영조에게 여러 번 영빈을 보러 가게 해달라 간청하나 영조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다 영빈 이씨의 죽음이 알려지고, 그는 영조 몰래 영빈 이씨의 처소에 방문했다. 이산과 덕임은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채 영빈 이씨의 처소 가는 길에서 만난다. 이후 우연인지, 운명인지 그들은 다시 재회한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스틸컷(사진제공=MBC)

드라마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과 나라를 사랑해야 했던 왕과 자신의 삶을 사랑했던 궁녀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은 같지만, 드라마에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화완 옹주(서효림)와 호위무사 강태호(오대환)라는 원작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들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조선 시대의 최고 로맨스 중 하나라고 불리기도 하는 정조와 의빈의 사랑 이야기. 의빈 성씨는 유일하게 정조의 승은을 입은 후궁으로 문효세자의 생모였다. 의빈 성씨의 죽음에 정조는 이례적으로 직접 묘표와 묘지명의 문장을 지으며 그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조는 자신이 의빈에게 2번이나 거절당한던 이야기와 이후의 사랑 이야기를 직접 기록했다. 드라마는 이러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아름다운 한국의 미를 보여주며 뛰어난 연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제작진의 전작도 화려하다. 소품팀은 드라마 '궁'을, 미술팀은 드라마 '왕이 된 남자'를, 촬영 감독은 드라마 '카이로스'를 맡아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준 바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스틸컷(사진제공=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민지'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