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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트레이서', 나쁜 돈 먹은 세상에 어퍼컷 한 방
입력 2022-03-04 14:00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타성에 젖은 삶이 많다. 변화나 새로움을 꾀할 생각은 없고 그저 나태하게 굳어져버린 삶. 복지부동의 자세를 고수하는 일부 공무원들, 해오던 관례로 치부되는 뒷돈 거래, 편의를 위해 눈감아지던 비리들. 사회에 만연하는 타성의 예시라고 할 수 있다.

고여 있는 물이 썩는 것은 당연한 순리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뜻 변화의 발걸음을 내딛는 걸 머뭇거린다. 어쩌면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부조리에 분노할 줄 알며, 말보다는 거침없는 행동력으로 보여주는 '또라이'의 존재가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른다.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트레이서'의 주인공 황동주(임시완)는 타성의 견고한 벽쯤은 오함마로 가볍게 깨부수는 '또라이'다. 국세청 공무원 황동주(임시완)는 납세의 의무를 우습게 아는 고액 상습 체납자들에게 악착같이 세금을 징수해낸다. 국세청 내부 비리를 국세청장과 당사자들 앞에서 대놓고 까발리면서도 뒷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또 타성에 젖은 삶에 익숙해져 있던 조세5국 사람들에게 "한심하다"라고 일침을 놓으며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 황동주(임시완)가 고여있던 물 위에서 활개를 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변화의 피가 다시 들끓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트레이서'는 황동주(임시완)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국세청에 입성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아버지 황철민(박호산)은 PQ그룹의 편법 승계와 비자금 조성을 주장하다가 죽임까지 당했다. 국세청이 아버지 죽음에 개입했음을 깨달은 황동주(임시완)는 결국 회계사를 그만 두고 국세청 공무원에 지원하기에 이른다. 결과는 합격.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황동주(임시완)는 국세청에서 물불 안 가리는 행보로 이름을 날린다. 햇수로 4년째, 황동주(임시완)은 아버지 죽음의 유력한 용의자이자 중앙지방국세청장 인태준(손현주)을 찾아간다. 인태준(손현주)은 황동주(임시완)를 견제하기 위해 그를 자신의 옆에 두기로 한다. 단, 황동주(임시완)가 망가뜨리고 깨부숴도 상관없는 조세 5국의 팀장으로.

국세청 내 루저 집단으로 불리는 조세 5국. 굴러들어온 돌 황동주(임시완)는 새로운 팀원들을 만난다. 남다른 직감과 행동력을 지녔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을 잃어버린 조사관 서혜영(고아성), 한때 조세국 에이스였지만 지금은 일을 안 하는 게 신념인 과장 오영(박용우)이 황동주의 동료들이다.

복지부동하던 조세 5국 사람들은 초반에 거침없고 저돌적인 황동주(임시완)와 삐걱거리지만, 이내 황동주(임시완)의 인간답고 정의로운 면모를 발견하면서 그를 존경하는 팀장이자 동료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와 함께 검은 돈, 숨긴 돈, 구린 돈을 남김없이 찾아나서기 시작한다. 종국에 황동주(임시완)는 조세 5국 사람들과 함께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찾아낸다.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트레이서'는 타성에 젖은 변화하지 않는 세상에 어퍼컷 한 방을 날리는 드라마다. 황동주(임시완)가 지나가는 자리에 바뀌지 않던 사람들이, 있는 자를 위해 존재하던 관습이, 당연시되던 부조리가 바뀐다. 보는 것만으로도 사이다를 한 잔 원샷하는 듯한 통쾌함을 선사하는 작품이 바로 '트레이서'다.

지난 1월 26일 국세청은 악의적 고액 체납자를 쫓는 현장 전담반 ‘트레이서 팀’이 만든다고 밝혔다. 드라마 속 황동주(임시완)가 그랬던 것처럼 현실의 '트레이서 팀'이 고여 있던 물에 던진 한 방의 주먹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는 웨이브에서 전편 감상할 수 있다.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조연진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