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인터뷰] '안나' 수지, 20대 마지막에서 만난 인생작①
입력 2022-07-02 01:10   

▲배우 수지(사진제공=쿠팡플레이)

"수지가 '인생 작품'을 만났다."

지난달 24일 처음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안나'라는 거짓 인생을 사는 주인공 '유미'를 연기한 수지를 향해서다.

'안나'는 그릇된 욕심과 한순간의 거짓말로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을 사는 '유미'의 위태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수지는 자신의 연기를 향해 호평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혹시 날 속이고 있는 거대한 '몰래 카메라'가 아닐까 의심했다"라면서 과분한 칭찬이 신기하고 좋다고 말했다.

▲배우 수지(사진제공=쿠팡플레이)

'안나'의 대본은 수지의 가슴을 뛰게 했다. 수지가 이주영 감독에게 '6세 유미'부터 연기할 수 있다고 농담할 정도였다. 나아가 잘하고 싶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자신감까지 생겼다.

"유미가 거짓말을 하면서 안나의 삶을 선택했어도 행복하기보다는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초조해하잖아요. 그런 것들 때문에 유미가 묘하게 안쓰럽고, 괜히 응원하게 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제가 대본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다면, 충분히 새로운 수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고요."

수지의 자신감은 허세가 아니었다. 선하고, 순한 이미지의 수지는 '안나'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진실이 드러날까 봐 불안해하면서도, 탐욕을 놓지 못해 거짓 인생을 계속해서 살아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시청자들은 '수지가 유미로 보인다'면서, 마침내 2012년 '건축학개론' 이후 수지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 생겼다고 평했다.

▲배우 수지(사진제공=쿠팡플레이)

"시청자들이 유미에게 공감하지 못한다면 유미는 그냥 나쁜 애잖아요. 혹시나 그렇게 보일까 봐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유미의 상황과 그 심리에 이입해주는 분들이 많아 뿌듯합니다. 수지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는 칭찬들은 정말 좋아요. 하하."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열정적인 준비로 이어졌다. 수지는 자신이 맡은 '유미'를 이해하기 위해 심리 전문가를 찾아가 자문을 받기도 했다. 수지는 유미의 원동력이 '불안'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유미의 불안한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한동안 유미의 마음으로 일기를 썼고, 캐릭터에 몰입했다.

"'안나'가 20대 마지막 작품이에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일기를 매일 썼는데, 덕분에 제 10~20대 시절도 돌아보게 됐어요. '안나' 만큼이나 불안한 마음도 컸고, 그만큼 열심히 살기도 했더라고요. 하하. 그런 순간들이 기억나고 '안나'를 준비했던 순간들도 다 기록에 남았습니다. 그 감정들은 시간이 흘러도 선명하게 남아있을 것 같아요."

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