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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격화ㆍ페루 반정부 시위
입력 2023-02-04 21:35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사진제공=KBS 1TV)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이 최근 다시 격화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양상과 그 배경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4일 방송되는 KBS 1TV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페루 정국의 혼란을 전하고, 사태의 배경과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잇따른 피의 보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격화

새해 벽두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지난 1월 26일(현지 시각)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충돌로 팔레스타인 측에서만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팔레스타인 측에서 보복 성격의 공격을 감행했다.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2발이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은 저고도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으로 이를 요격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 세력 정부와 치안 협력은 현 시간부터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서안 등에서 이뤄지는 이스라엘군의 수색 작전에 협력해왔다. 이는, 이스라엘과 치안 협력을 유지해야,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응급 환자가 생기면 가까운 이스라엘로 이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 중단을 선언한 것은 양국 간의 갈등이 그만큼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총격 사건도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13세 소년이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지구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동예루살렘 북부의 유대교 회당에서 21세의 팔레스타인 청년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7명이 사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 미국 국무부 장관 토니 블링컨은 30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연이어 방문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재차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 불법 정착촌 합법화, (팔레스타인 주민) 가옥 철거와 주민 추방 등이 두 국가 해법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지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팔레스타인 측의 반응은 냉담하다.

CNN 보도에 따르면, “많은 지도자가 여기(팔레스타인)에 왔다 갔지만 상황은 똑같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미국의 행동을 비판했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사진제공=KBS 1TV)
◆반정부 시위 격화, 출구가 보이지 않는 페루 정국

지난해 12월, 카스티요 전(前)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된 페루의 반(反)정부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는 추세다. 전국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진 시위가 수도 리마까지 확산했고, 실탄을 동원한 당국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며 경찰관 1명을 포함, 총 58명이 사망했다(1월 29일 기준). 19일 산마르틴 광장을 중심으로 리마 도심에서 벌어진 이른바 ‘페루 점령 시위’에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주 지지층인 농민들도 참여했다. 전국 각지에서 상경해 수도로 집결한 시위대는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22일 리마에 있는 국립 산마르코스 대학 교정에서는 경찰이 장갑차로 철문을 부순 뒤 캠퍼스에 진입해, 시위대를 강제 퇴거시키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학생 등 193명이 구금되었고, 대학생들은 경찰의 대응 방식을 두고 “무자비한 탄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연속되는 시위에 디나 볼루아르테 현(現) 대통령은 총선을 12월로 앞당기는 것을 일종의 해결책으로 제안했지만 28일 의회에서 부결되고 말았다. 정치·사회 혼란이 거듭되면서, 페루에서는 볼루아르테의 사임과 의회 해산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