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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방과 후 전쟁활동' 문희 "아이돌 경험, 배우 생활에 큰 자양분" (인터뷰②)
입력 2023-05-10 00:01   

▲문희(사진제공=AIMC)

①에서 계속

'방과 후 전쟁활동'은 밀리터리 SF 드라마로, 문희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괴생명체 '구체'들과 싸우는 연기를 보여줘야 했다.

"'구체'의 이동 동선을 상상하고 따라가면서 연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촬영 전에 제작진에서 모형을 만들어 보여주셨어요. '구체'의 촉감이나 생김새, '구체'가 내는 소리를 미리 알 수 있어서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방과 후 전쟁활동'은 파트2 공개 이후 충격적인 결말로 시청자들의 극과 극 평가를 받았다. 신인 배우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드라마였던 만큼 연기력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문희(사진제공=AIMC)

"그만큼 3학년 2반 학생들의 이야기에 몰입했고, 인물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아쉬워하신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극 중 상황이 전시이기 때문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만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저한테는 50점을 주고 싶어요. 부족한 점이 많았죠. 하지만 결국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지금처럼 성실하게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이돌은 노래로, 배우는 연기로 대중 앞에서 자신이 표현하는 바를 보여준다. 비록 아이돌로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어도, 당시의 경험들은 문희가 배우 활동을 하는데 있어 귀중한 자양분이 됐다.

"오랫동안 춤을 췄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할 때도 제가 제 몸을 어떻게 가눠야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아이돌을 하지 않았더라면 '방과 후 전쟁활동'을 만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또 연습생 시절 겪었던 외로움이나 좌절 같은 감정들, 그런 것들을 씩씩하게 이겨냈던 시간들이 지금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문희(사진제공=AIMC)

문희는 '방과 후 활동'으로 운동을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탁구에 재미를 붙였고, 필라테스와 러닝은 꾸준히 하고 있다. 또 저염식 위주의 식사를 하려고 노력 중이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문희가 체력 관리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다음 작품을 위한 준비이자 배우로서 책임감 때문이다.

"가수 활동을 할 때부터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작품을 하는 건 장기전이더라고요. 몸이 아프면 배우 개인도 힘들지만 함께 촬영하는 배우, 스태프들 모두 힘들어지잖아요. 언제든 베스트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된 배우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끝났지만, 배우 문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여줬으니 다음 작품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다.

"우에노 주리가 출연한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2006)가 제 인생 영화에요. 주인공 스즈메(우에노 주리)가 얼굴은 순박하지만 내면은 강인하고, 또 유쾌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거든요. 그런 외유내강의 캐릭터를 언젠가 꼭 연기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