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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연인' 전혜원 "새해 소원? 라디오 DJ 해보고 싶어요"(인터뷰②)
입력 2024-01-22 00:01   

▲배우 전혜원(사진제공=와이원엔터테인먼트)

①에서 계속

다작했던 2022년과 달리, 2023년에는 쉼표를 찍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전혜원은 더 멀리 달리기 위해선 지혜롭게 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을 알았어요. 배우로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빈 시간을 버티는 데 가장 효과적이에요. 국내 여행도 다녀요. 혼자 다니지 않았을 땐 몰랐는데,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더라고요."

▲배우 전혜원(사진제공=와이원엔터테인먼트)

전혜원이 추천하는 여행지는 동해다. 특히 봄과 가을 바다가 좋다고 강조했다.

"겨울은 비추예요. 혼자 운전해서 가는데 운전하기가 정말 힘들어요. 여름의 동해 바다는 핫플을 찾은 사람들로 가득하고요. 봄·가을이 혼자 바다를 여행하기엔 딱이더라고요. 강릉, 동해, 울산 같은 곳들이요. 동해에 근접한 도시들을 쭉 훑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글을 쓰기도 해요. 맛있는 것도 먹고요. 정말 부지런하게 돌아다녀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대학을 진학한 뒤, 전혜원은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주변 사람들과 북적북적한 연말을 즐겼지만, 이전까지 전혜원에게 연말은 그리 특별한 때가 아니었다. 20대 초반에는 불안한 마음을 부여잡고, 서울에서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했던 적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무조건 열심히 하던 학생이었어요. 긴장하지 않을 때까지 열심히 하면 뭐든 되더라고요. 입시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소속사 오디션부터 봤을 정도였어요. 당시 연기 선생님이 제 모습을 보고 웃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세 군데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하하."

▲배우 전혜원(사진제공=와이원엔터테인먼트)

연기를 꿈꾸기 전 그는 무용을 전공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발레를 하다 부상을 당했고, 연기로 방향을 틀게 됐다. 전혜원은 무용도 연기의 일종이라며, 어린 시절 무용을 했던 경험들이 배우로 성장하는 데 있어 크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무용을 할 때는 내 감정을 춤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결정해야 해요. 호흡과 감정이 연기하는 것과 무척 닮았죠. 무용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액션 연기나 아니면 무용을 하는 사람 역할은 꼭 한번 맡아보고 싶어요."

어느덧 7년 경력의 배우가 됐지만, 아직도 전혜원은 목마르다. 그는 자신이 연기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이 폭이 지금보다 더 풍부해지길 원한다. 대중들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역할도 맡고 싶고, 자신의 이름을 지금보다 더욱 알리길 원한다.

▲배우 전혜원(사진제공=와이원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서 '연필을 만들어 오라'고 했을 때, 연필 뒤에 지우개라도 달아서 가려고 해요. 오디션, 나아가 작품에 출연한다는 건 그만큼 전혜원이라는 배우를 보여드리기 위함이잖아요. 전 많은 사람이 전혜원이라는 배우를 아실 때까지 연기할 겁니다."

전혜원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지만, 또 그렇다고 스스로 "나를 알아주세요"하고 외치진 않을 생각이다. 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전혜원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자 한다.

"올해는 2023년보다 조금 더 나아지길, 아니 작년만큼 적당히 힘들지만 뿌듯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전혜원이란 사람이 쉬지 않고 연기한다는 걸 알아주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아! 한 가지 소원이 있긴 하네요. 제가 학생 때 라디오 들으면서 부산 사투리를 고쳤거든요. 그때부터 꿈꾸던 건데요. 라디오 DJ를 언젠가 꼭 해보고 싶어요. 정말 잘 할 자신 있어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