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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의 NOISE] H.O.T. 재결합 어려운 이유
입력 2016-04-05 15:35   

(사진=SM엔터테인먼트)

신화, god, 클릭비 등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가요계를 쥐락펴락했던 그룹들이 활동재개 내지는 재결합으로 컴백했다.

한때 전설로 불리던 이들의 컴백에 대중은 옛 추억의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요계 최강의 라이벌이었던 ‘H.O.T.’와 ‘젝스키스’의 재결합에 대중의 이목이 쏠리는 것도 당연하다.

최근 H.O.T.와 젝스키스의 재결합 관련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한쪽에서는 H.O.T. 재결합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고, 또다른 한쪽에서는 H.O.T. 멤버들의 잦은 만남을 근거로 제시하며 재결합의 가능성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팬들은 H.O.T. 재결합 소식에 반색했다가도 이내 확정된 것이 없다는 말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가 H.O.T.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멤버들도 이를 기념하는 공연을 하지 않겠냐는 게 대중의 생각이지만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렇다면 H.O.T.의 재결합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단정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H.O.T.의 재결합 가능성은 희박하다. H.O.T.가 재결합하려면 선결되어야 할 문제가 많다.

H.O.T.는 해체한 지 10년이 넘었다. 20대 초반에 활동했던 H.O.T. 멤버들은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H.O.T.는 댄스를 표방한 그룹이기 때문에 전성기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습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멤버들이 댄스가수로 활동하지 않은 지 10여년이 흘렀다.

음악 장르도 문제다. H.O.T.의 앨범 대부분은 댄스 음악이다. 현시대에 어울리면서 세련되고, H.O.T.의 정신이 살아 있는 댄스 음악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소속사가 다르다는 것도 합의를 어렵게 한다. 회사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고, 멤버들의 활동 방향 역시 다르기 때문에 합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또한, H.O.T. 모든 멤버들이 재결합을 원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재결합을 한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현재 새로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다시 뭉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부분이다. H.O.T. 멤버들도 ‘완전체’가 아닌 재결합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논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뾰족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재결합을 위해서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야 하고, 자본의 투자 및 수익 분배 등도 난제로 꼽힌다. H.O.T.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H.O.T.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공연, 앨범 발매 등을 허락해준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20년이 지났어도 아직 H.O.T.에 열광하고 관심을 보내는 대중이 많다는 것은 H.O.T.라는 브랜드 파워를 방증하고 있다. 수많은 장애 요소를 넘어 재결합할 수 있을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지켜보는 것은 여전히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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