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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지배구조] 화이브라더스(舊 심엔터), 중국 자본 힘입어 신사업 시너지 극대화
입력 2016-07-11 10:27   

화이브라더스는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영화, 드라마, 드라마 OST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소속 아티스트만 30여 명에 달하며 국내 방송시장 및 영화시장, 음원시장에서 주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심정운 대표가 2005년 8월, 심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명으로 설립했다.

2015년 9월 현대드림스팩(SPAC)2호와 합병을 통해 배우 매니지먼트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직상장한 화이브라더스는 현재 시가총액 2128억원의 중견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실적도 올해 1분기 매출액 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8.8% 수직 상승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억원, 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5%, 120.1% 증가했다.

◇화이브라더스 자회사 화이러헝유한공사가 지분 29.61%로 최대주주 = 중국 최대 종합미디어그룹 화이브라더스의 자회사 화이러헝유한공사(Huayi & Joy Entertainment Limited)가 지난 4월 28일 제3자배정유상증자납입완료 및 주식양수도계약이행에 따라 심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9.61%를 취득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화이러헝유한공사는 제3자배정으로 590만주를 취득했으며 매각대금은 120억원이다. 화이브라더스는 미국 EMC 외 2인 대상의 전환사채를 발행하여 총 31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 받은바 있다.

이에 따라 화이브라더스미디어그룹 대표이사(CEO) 왕중레이와 재무총괄(CFO) 딩치, 조이포유 대표이사 루유미아오, 이퀄리브리엄 파트너스(Equilibrium Partners) 대표이사 지승범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최근 국내에 투자를 진행했던 대부분 중국 기업들은 투자만 단행했던 것과 비교할 때 화이브라더스는 투자를 비롯해 대표이사, 재무총괄자가 직접 경영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왕중레이 회장은 지난 1994년 화이브라더스를 설립한 창업자로 영화, 드라마, 음반제작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해 화이브라더스를 시가총액 6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화이브라더스는 상호명을 주식회사 심엔터테인먼트에서 주식회사 화이브라더스(Huayi Brothers Co., Ltd.)로 변경하고, 영화, 드라마 제작과 화장품 사업 등 신사업을 통해 중국 현지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화이브라더스, 신규 투자처 확보로 中 진출 기반 확대 = 화이브라더스는 지난 6월 중국 기업 런허츈티엔과 보광창업투자에 구주를 양도하며 시간외 대량매매로 신규 투자처를 확보해 중국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런허츈티엔은 하비스트 글로벌(Harvest Global Limited)이 보유하던 구주를 36억원에, 보광창업투자는 새한자산이 보유하던 구주를 12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이로써 런허츈티엔과 보광창업투자는 화이브라더스의 새로운 주주가 됐다. 화이브라더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쓰촨성에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진 런허츈티엔, 문화 콘텐츠 분야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 보광창투의 합류로 시너지 효과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런허츈티엔은 중국 쓰촨성 대표 기업으로 백화점, 명품점 등의 유통 부문과 요식 및 호텔업, 부동산업을 주 사업 영역으로 하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 상장사인 무업상업에 편입돼 쓰촨성 5대 백화점 사업자로 평가되는 등 현지 기업으로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콘텐츠와 결합한 유통 방식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번 화이브라더스 투자를 통해 한국 콘텐츠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화이브라더스의 자사 코스메틱 브랜드인 뷰티핏의 중국 현지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보광창업투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문화 콘텐츠 관련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화이브라더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지승범 화이브라더스 대표는 “화이브라더스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M&A와 투자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며 “투자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화이브라더스만의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 중국 시장을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제작에서 화장품 사업까지 사업 다각화 = 심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사업 외 뮤지컬 제작 및 유통업,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게임 제작 및 유통업 등 8개 항목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해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현재 MBC에서 방영 중인 ‘운빨로맨스’와 하반기 촬영 예정인 ‘엽기적인 그녀: 사극’의 제작사로 콘텐츠 제작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이브라더스는 지난달 27일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숨은 주역으로 알려진 이선혜 작가와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유명 작가 영입으로 콘텐츠 제작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 가치의 제고를 예상하며 최대주주가 중국 자본으로 구성되어 있어 현지 미디어 유통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접할 수 있는 화이브라더스를 수혜주로 꼽았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매출원은 크게 국내 1차 방영권 수익, 해외 판권 수익, 협찬ㆍPPLㆍ음원 유통, 국내 2차 판권으로 구성된다”며 “최근 추세는 해외 판권 중 중국 수익만으로도 전체 제작비를 충당 가능한 정도로 드라마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사업에서는 홈쇼핑을 통해 자체 제조 및 해외 직구 화장품을 선보이며 매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역시 최대주주인 화이브라더스 유통망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동반하고 있다.

화이브라더스는 3월 기존사업 외 화장품제조ㆍ유통 및 판매, 게임제작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GS 홈쇼핑을 통해 오는 모나코 브랜드 ‘꾸데끌라’의 콜라겐 라인을, 5월에는 자체 브랜드 ‘뷰티핏’의 파우더리 워터 파운데이션을 각각 론칭한했다.

또 자회사 뷰티풀마인드 코리아를 설립해 신규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뷰티풀마인드 코리아는 심엔터테인먼트가 60%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화장품 및 생활용품의 유통과 판매를 위해 설립됐다.

화이브라더스 측 관계자는 “현재 중국 사업 쪽 M&A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엔터사업 외에 웹툰, 음반제작사와의 M&A를 검토 중이다”며 “소속 배우의 중국 진출도 모색 중이며 감독, 작가를 영입해 드라마, 영화 제작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화이브라더스와 영화, 드라마 각 1편을 공동제작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