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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코미디 레전드 총집합, 톡 쏘는 빅재미를 기대해(종합)
입력 2016-08-31 12:48   

▲MBN 신개념 코미디 배틀쇼 '코미디 청백전 - 사이다' MC 임하룡 강수정 송은이(사진=MBN)

'사이다'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랜만에 부활한 스튜디오 코미디인 건 물론 기라성 같은 코미디언 선배와 창창한 후배들이 더해져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임하는 코미디언들의 포부도 남달랐다.

31일 오전 11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스튜디오 123에서 MBN 신개념 코미디 배틀쇼 '코미디 청백전 - 사이다'(이하 사이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임하룡 강수정 송은이 이경애 홍록기 강성범 김영철 박나래 박성광과 배철호 MBN 제작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제작진 대표로 나선 배철호 MBN 제작본부장은 "MBN에서 가족들이 편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여기 온 연기자들이 저희의 욕구를 충족 시켜주리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요즘 개그프로 많지만 중년 분들이 보기엔 스피드도 따라가기 힘들고 이해하기도 힘들다. 우리는 생활 속 코미디를 표방하고 아주 쉽게 웃음이 전달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그런 프로그램이 MBN에서 출범된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하룡은 대선배로서 '사이다'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고정으로 프로그램을 하는 건 17년 만인 것 같다"고 입을 연 그는 "선배로서 부담감도 막중하지만 누가 되지 않도록, 추억만 있는 게 아니라 미래가 있는 사람들과 하는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많이 배우고 남는 '사이다'가 되겠다"고 재치 있는 각오를 보였다.

행사에서 가장 시선을 모은 건 5년 만에 방송 컴백에 나서는 '원조 아나테이너' 강수정이었다. 포토타임에서도 긴장을 숨기지 못했던 강수정은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영광인 자리다. 이렇게 대단한 프로들과 함께 제가 복귀를 하다니, 아니 복귀작이라 하기도 부끄럽다"며 떨려 했다.

강수정은 "내 역할은 많이 웃고 이분들에게 배우는 것뿐이다"면서 "너무 피곤했는데도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얻어서 행복했다"면서 "앞으로도 행복하고 싶다. 많이 지켜봐주시고 많이 사랑해달라"고 언급했다. 프로그램 대박을 기원하던 그는 "시청률 8%가 나오면 비키니를 입겠다"고 깜짝 공약을 내걸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영철은 오랜만의 개그 프로에 나서는 각오로 '이영자 배제'를 꼽았다. 김영철은 "이제 이영자 흉내가 아예 내 캐릭터가 된 것 같다. 사실 내가 웃기지 못하는 등 수세에 몰리면 이영자 흉내를 내곤 했다"면서 "이영자와 하나의 자웅동체가 돼버린 것 같다. '사이다'에서는 가급적 이영자 흉내를 내지 않겠다. 이게 내 포부다"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MBN 신개념 코미디 배틀쇼 '코미디 청백전-사이다'(사진=MBN '코미디 청백전-사이다')

이경애는 박나래보다 더 센 토크를 내걸었다. 이경애는 "박나래는 미혼이고 난 기혼이지 않나. 기혼만이 선보일 수 있는 경험자의 센 토크가 있다"고 돌발 발언을 서슴지 않아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경애는 "어느 프로그램에서나 밑받침이 돼야 빛나는 사람이 있다. 나 또한 티는 안 나도 좋은 코너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카페트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컴백한 홍록기 강성범도 괄목할 만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록기는 "'사이다'로 오랜만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를 떨어 우리끼리도 너무 좋다. 탄산 같은 역할을 톡톡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강성범은 "가수 배우와 달리 개그맨들은 당연히 웃겨야 한다는 기대가 있다. 우린 예능인이 아닌 희극인으로서 완성도 있는 콩트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그는 즉석에서 수다맨으로 분해 서울 지하철 2호선 노선을 속사포로 읊어내 환호를 모았다.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기획을 맡으며 바쁜 활동을 이어 온 송은이는 "올해는 공교롭게 '부코페' 총 기획을 맡고 운 좋게 '사이다' 쇼도 함께 하게 됐다. 같이 무대에 서고 싶던 선후배와 함께 하게 돼 코미디 인생에서 가장 뜻 깊은 한해를 보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송은이는 "무대와 TV매체 매력은 각각 다르다.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걸 기획해 후배들과 올라볼 계획이다"면서 "코미디언은 둘 셋만 모이면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한다. 편한 수다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이런 무대와 매체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것 저것 많이 짜고 싶다"고 코미디에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MBN 신개념 코미디 배틀쇼 '코미디 청백전 - 사이다'(사진=MBN)

개그맨 드림팀이 모인 만큼 재미는 떼 놓은 당상이다. 역대급 라인업에 중장년을 겨냥한 과거의 향수까지, 오랜만에 한국 정통 코미디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또한 많다. '사이다'가 이어나갈 코미디의 불씨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사이다'는 대한민국 레전드급 코미디언 선·후배들이 모여 중장년세대, 일명 영포티(young 40's) 세대를 위해 펼치는 살벌한 코미디 배틀쇼다. 5년 만에 컴백한 원조 아나테이너 강수정의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임하령이 이끄는 청팀으로는 선배 개그맨 이경애 홍록기 강성범이 이름을 올렸고, 송은이가 단장으로 선 백팀으로는 김영철 박나래 박성광이 속했다. 뿐만 아니라 매 회 스페셜 게스트가 참여한다.

'사이다'는 오는 9월 1일 첫 방송되며, 매주 목요일 밤 11시 안방극장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