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Z시선] “솔로보단 그룹”..비스트의 영민한 선택
입력 2016-10-21 08:53   

▲그룹 비스트(사진=Mnet)

비스트가 ‘재계약’이나 ‘해체’가 아닌 ‘새로운 미래’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고 있으나 결정된 바가 전혀 없는 만큼, 업계에서는 비스트가 자체적으로 새 소속사를 설립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데뷔 후 ‘미스터리’, ‘쇼크’, ‘숨’, ‘픽션’ 등 다수의 히트 곡을 낸 비스트는 2011년 대상 수상 이후에도 ‘아름다운 밤이야’, ‘쉐도우’, ‘굿럭’, ‘12시 30분’, ‘예이’ 등으로 활동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지난 4월 멤버 장현승이 탈퇴하는 악재를 겪었지만 비스트는 오히려 이를 계기로 다섯 멤버간의 끈끈한 팀워크를 구축했다.

때문에 이번 비스트의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며 업계에서는 몇몇 가능성이 제기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각자가 다른 소속으로 개인 활동을 하며 팀 활동도 병행하지 않겠냐는 게 그 중 하나였다. 신화와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이 이와 같은 선례를 만들어왔기에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추측’은 비스트 멤버들의 독자적인 소속사 설립이다. 그룹 색이 강한 만큼 여타 기존의 소속사보다는 자신들에 가장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든다는 게 그 이유다. 팀 활동에 대한 비스트 멤버들의 애착이 큰 점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그룹 비스트(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현재 큐브엔터테인먼트 내에서 비스트를 직접 관리하는 건 홍승성 회장으로 알려졌다.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일 비즈엔터에 “재계약 여부가 확정되지 않는 것도 비스트와 홍승성 회장 사이의 논의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스트는 앞서 ‘리본’ 컴백과 함께 가졌던 인터뷰에서 “저희 다섯 명은 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뭉쳐있을 것”이라며 “걱정 안 해도 된다. 비스트 음악은 우리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금 가장 큰 변곡점에 선 비스트가 내릴 결정도 이들의 말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스트 멤버들 또한 직접 SNS를 통해 ‘제 2막’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변화가 생길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비스트가 해체를 택할 가능성은 낮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유의미하게 작용하는 아이돌 계에서 비스트의 행보가 뜻하는 바는 더욱 크다. 인터뷰를 통해 “솔로 음반보다는 비스트 음반을 내는 것에 더 욕심이 있다”고 밝혔던 비스트다. 함께 했을 때의 시너지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영민한’ 그들인 만큼, 비스트가 최종적으로 내릴 결정에 가요계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