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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사드 악재 속 신성장동력 좌초…‘양민석 1인 경영체계’ 한계 직면(?)
입력 2017-02-23 10:01    수정 2017-02-23 10:06

▲YG 양민석 대표이사

코스닥 상장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자회사 YG PLUS의 적자 지속과 중국 사드(THAAD) 리스크 장기화로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G의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3억 원, 3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3.7% 줄었다.

증권업계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일제히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하락하면서 사실상 실적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YG그룹사의 핵심 성장 동력인 YG PLUS의 영업적자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언급됐다. 빅뱅의 일본 콘서트 투어 등 본업 실적은 양호하지만, YG PLUS의 영업손실에 따른 연결 실적이 부진한 결과로 해석됐다.

실제 YG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고수익성 일본 로열티 매출 확대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YG PLUS가 예상보다 큰 폭의 영업적자(33억 원)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었다.

YG PLUS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도 68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69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5억 원으로 적자 폭이 오히려 10억 원(21.7%) 확대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YG PLUS의 영업적자는 화장품 재고자산 평가손실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규제 이슈가 작용했다. 주요 타겟 시장인 중국 진출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며 올해에도 연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내외 악재 속에 양민석 대표이사로 대변되는 1인 기업 운영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YG뿐만 아니라 YG PLUS의 운영 책임이 양 대표에게 집중되면서 과부하가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티스트 활동 모멘텀도 약화되고 있다. 연예기획사의 매출은 아티스트들의 직접적인 활동으로 발생되는 만큼 규제와 정치적 갈등에 따른 영향이 다른 업종 대비 크게 나타난다. 아티스트들의 중국 활동 제한이 실적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YG PLUS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과의 정치적 갈등으로 YG PLUS의 사업 전개와 아티스트 활동 모멘텀이 낮아졌다. 우려가 해소되기 전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