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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이주빈은 겹경사를 맞이했다. '눈물의 여왕'의 흥행에 이어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인 '범죄도시4'가 개봉 일주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영화 '범죄도시4'에서 이주빈은 사이버수사대 한지수 역을 맡아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당을 소탕하는 데 일조한다.
'범죄도시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순서상 우리가 '눈물의 여왕'보다 이주빈을 먼저 캐스팅했다"라며 "잘하는 배우는 어딜 가서든 잘하는 것 같다"라고 이주빈을 칭찬했다. 이주빈은 허 감독의 칭찬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범죄도시4'는 오디션 없이 캐스팅됐어요. 장편 영화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회사에서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해서 당연히 오디션을 보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를 점찍어두셨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얼떨떨했는데, 시켜주겠다는데 가릴 이유가 없잖아요. 대본도 보기 전에 하겠다고 했어요. 하하."
이주빈은 주로 TV 드라마에서 얼굴을 많이 비췄던 자신이 '범죄도시'라는 인기 시리즈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에 적잖이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혹시 자신이 이질적으로 보이진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모든 것은 기우였다. 이주빈은 첫 촬영에서부터 '범죄도시4' 팀에 녹아들었다.
"처음 촬영했던 장면이 장이수 역의 박지환 선배님과 불법 도박장에 잠입하는 장면이었어요. 제가 노력해야 재미있는 장면이었는데, 선배님께서 제 연기를 잘 받아주셔서 긴장도 덜하고 재미있게 촬영했습니다. 박지환, 마동석 선배들 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스태프들 모두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대해주셨어요.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이주빈은 1989년생으로 현재 만 34세다.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대세 행보를 걷고 있는 그는 한때 "늦게 시작한 만큼 작품에 누가 되면 안 된다"라는 강박에 사로잡힌 적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신인 시절, 자신의 대사를 말하는 것에만 급급했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깨우쳤다.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출연할 때부터 내려놓는 법을 터득했어요. 모두 괜찮다고 하는데 홀로 집착하고 있다는 걸 느낀 거죠. 그때부터 '인생은 원래 불안한 것',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면 감독님이 알아서 잘 편집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솔직히 아직도 좀 오락가락하긴 해요. 하하."
이주빈은 2019년 인터뷰 때처럼 시청자들에게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이주빈이 출연한다고?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검증된 배우가 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의 차기작은 드라마 '보호자들'이다. '보호자들'은 특정 범죄 사범들의 재범 방지와 사회 복귀를 돕기도 하고, 그들을 감시하고 구속하기도 하는 전자감독과 보호관찰관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보호자들'에서 이주빈은 여자 주인공 한도경을 연기할 예정이다. 한도경은 유도와 검도, 태권도 등의 무도에 능하고, 차분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는 친화력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다.
"이전에는 제 이미지, 도시적인 매력 때문에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인터뷰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말했거든요. '보호자들'은 그런 작품들 중 하나에요. 속도는 잘 모르겠지만 배우 이주빈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쉬지 않고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배우 이주빈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