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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옥씨부인전' 하율리 "올해 목표? 제작발표회 참석"(인터뷰②)
입력 2025-02-12 12:00   

▲배우 하율리(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①에서 계속

"집이 최고예요!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하율리다운 순간 같아요."

하율리는 '옥씨부인전' 김소혜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카메라가 꺼진 후엔 'I(내향형)' 그 자체라고 털어놨다. 그는 보기와 다르게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라며, 혼자 있을 때 진짜 하율리의 모습이 나온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강렬한 연기를 하느냐'고 묻는데, 사실 부끄러움도 많고, 조용한 성격이에요. 대신 연기할 때는 그 순간에 몰입해서 사람이 확 변하는 것 같아요."

하율리는 자신을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밖에서는 오롯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배우가 되고 사람을 관찰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버스를 타고 가만히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다.

▲배우 하율리(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지하철보단 버스가 더 좋아요. 버스에선 진짜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거든요. 싸우는 사람도 있고, 화해하는 사람도 있고, 친구들과 놀러 가는 사람도 있고요. 사람들의 작은 표정과 말투, 손짓 하나까지 살펴보며 제가 연기할 캐릭터들에 참조해요."

하율리는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인물을 만든다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꽤 어려운 작업이라고 고백했다. 그가 가장 먼저 찾아보는 건 해당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브이로그를 검색해보는 것이다. '옥씨부인전'은 조선 시대 브이로그를 찾아볼 수 없으니, 역대 사극 중에서 김소혜와 비슷한 결의 캐릭터를 찾았다.

"'기황후' 타나실리(백진희)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타나실리가 '난 이제부터 너희 이름을 마음대로 부를 거야. 넌 호박, 넌 두꺼비'라고 말하는 신이 있더라고요. 그런 안하무인 태도가 소혜와 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율리는 '피라미드 게임'과 '옥씨부인전'에서 연이어 남을 괴롭히는 강렬한 악역을 연기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하율리는 본인을 '빨강'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자신의 색깔이 더 다채로워지기를 바랐다.

▲배우 하율리(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너무 강한 느낌의 역할만 하는 게 아닐까 고민이 돼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정의로운 역할도 해보고 싶고, 초록색같이 따뜻한 이미지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옥씨부인전'으로 훈훈한 겨울을 보낸 하율리의 올해 목표는 '제작발표회 참석'이다. 그는 아직 한 번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다는 건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의미가 아니겠냐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전 제 전성기가 서른 살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 하율리가 출연한 거면 믿고 보겠어'라는 말을 듣는 시기가 얼른 왔으면 해요. 물론 서른 살보다 훨씬 빨리 오면 좋겠죠? 그때까지 멈춰있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