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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희의 스포트라이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또 한 번의 웰메이드 기대작②
입력 2025-04-17 12:01    수정 2025-04-17 15:18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사진제공=tvN)

①에서 계속

시청률 면에서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슬전생)은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첫 방송 시청률은 3%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고, 2화 역시 비슷한 수치로 상승세를 그리며 안정적인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최근 드라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슬전생'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면서 글로벌 팬들의 유입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미 '슬의생'이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슬전생' 역시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스틸(사진제공=tvN)

물론, '슬전생'이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대학병원은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 즉 의사 수 부족과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라는 씁쓸한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 방영 직전까지도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인한 의료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슬전생'이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동시에 존재한다. 자칫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병원 생활을 미화하거나,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제대로 다루지 못할 경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2회(사진제공=tvN)

하지만 '슬전생'은 '슬의생'이라는 훌륭한 유산을 바탕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슬의생'이 단순히 병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듯이, '슬전생' 역시 전공의들의 고군분투기를 통해 성장과 우정, 그리고 따뜻한 인간애를 그려낸다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회 초년생인 전공의들이 겪는 불안함과 설렘, 그리고 동료들과의 끈끈한 연대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일 것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사진제공=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은 단순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후광을 업은 스핀오프 드라마가 아닌, 자체적인 매력과 메시지를 가진 드라마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선한 얼굴들의 활약, '슬의생' 캐릭터들의 반가운 등장, 그리고 현실적인 고민과 성장을 담아낼 수 있다면 '슬전생'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공개될 '슬전생'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