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방송되는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골프장에 나타난 여우 구조기가 공개된다.
◆골프장에 나타난 뜻밖의 손님, 여우
정체가 모호한 생명체를 목격했다는 소식에 제작진이 찾아간 곳은 일산의 한 산책로다. 제보자는 지난 3월, 평소처럼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정체불명의 동물을 발견했다. 제보자가 촬영한 사진 속엔 뾰족한 주둥이, 긴 꼬리, 풍성한 털을 지닌 낯선 동물이 찍혀 있었다.
의문의 동물에 대한 또 다른 목격담이 들려온 곳은 첫 발견 장소에서 약 7킬로미터 떨어진 도심의 한 도로가다. 제보자는 한눈에도 범상치 않은 녀석을 마주하자 핸드폰부터 꺼내 들었다. 영상 속 동물은 분명 여우였다. 차량과 사람이 수시로 오가는 아파트 단지 옆 도로가에 등장한 여우.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동네는 발칵 뒤집어졌다.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까지 출동했지만, 구조에는 실패했다.
인근 야산으로 달아난 여우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뜻밖의 장소는 코스 길이만 수천 미터, 크기 약 50만 평 규모의 한 골프장이었다. 야생의 여우라면 예민한 청각은 물론, 민첩하고 경계심이 많을 텐데 녀석은 온순한 모습으로 골프장 손님들에게 다가와 간식까지 얻어먹었다. 여유롭게 필드를 돌아다니며 경계조차 않는 여우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지는 상황이었다.
여우가 사람들 사이를 얼마나 헤맸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 알 길이 없다. 녀석은 신출귀몰 골프장 주변을 누비고 다니다 결국 다치고 말았다. 다리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듯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모습에 제작진은 긴급 구조를 결정하는데 여우는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을지 공개된다.

매일 아침 마을 공터를 찾아 누군가와 은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는 현서 씨. 녀석의 정체는 바로 백구였다. 우연히 먹을 걸 챙겨준 뒤로 주차장 옆 공터에서 언제 어디서든 부르기만 하면 나타난다. 사람을 경계하는 떠돌이 개지만 어찌 된 일인지 현서 씨에게만큼은 마치 오랜 가족처럼 배도 보이고, 애교도 피우며 살갑게 군다고한다.
하지만 현서 씨가 챙겨준 밥을 먹고, 정신없이 놀다가도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져버린다는 백구가 늘 나타났다 사라지는 주차장으로 제작진이 향했다. 한 가지 의심스러운 건 백구의 젖이 불어있다는 것이이다. 하지만 녀석을 만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새끼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아 걱정이다. 백구가 늘 나타나고 사라지는 마을 주차장 주변을 살펴보기로 한 현서 씨 자매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주차장 후미진 곳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에서 새끼들을 세 마리나 발견했다.
그런데 며칠 뒤면 재개발로 인해 주차장이 폐쇄되고 공사가 시작되는 터라, 주민들은 어미 백구와 어린 새끼들이 보금자리를 잃게 될까 고민이다. 그리하여 현서 씨를 필두로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