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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신시아, 기다림 끝에 단단해지다(인터뷰②)
입력 2025-05-26 00:00   

▲배우 신시아(사진제공=tvN)

①에서 계속

"제가 배우로서 연기하는 걸 진짜 사랑하는구나, 요즘 자주 느껴요."

신시아의 눈빛엔 확신이 묻어났다. 그는 연기를 잘하고 싶단 마음보다,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는 바람이 더 크다고 했다. 첫 드라마였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이 끝난 지금, 신시아는 한층 단단해진 얼굴로 배우의 시간을 되새기고 있었다.

"방영하기까지 그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조급해하지 않고 단단해지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계속 일이 이어졌다면 몰랐을 감사함도 알게 됐고요."

▲배우 신시아(사진제공=앤드마크)

'언슬전'은 지난해 5월 촬영을 마쳤다. 애초 2024년 상반기 방영 예정이었으나, 지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인해 방송이 보류됐다. 언제 방영될지 모르는 기약 없는 기다림을 신시아는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그는 그 시간을 '성장의 시간'이라 표현했고, 그 시간 속에서 '사람'을 배웠다.

"'언슬전'을 통해 받은 제일 큰 선물은 '사람'이죠. 좋은 배우들과 제작진, 스태프들을 만났고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따뜻했어요. 첫 드라마 현장이 이런 환경이었다는 게 다들 ‘복 받은 거다’라고 하더라고요."

▲배우 신시아(사진제공=tvN)

그 따뜻함은 가족에게도 이어졌다. 특히 의사였던 할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은 더욱 특별했다.

"할아버지가 내과 의사셨어요. 작년까지 현직에 계셨고 지금은 은퇴하셨는데, 대본에 나오는 의학 용어나 장면을 설명 듣기 위해 할아버지께 종종 전화했어요. 할아버지도 엄청 진지하게 알려주셨는데, 그 시간 자체가 너무 좋더라고요."

또 8화에서 남경의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딸과 함께 지내는 장면은, 촬영 당시보다 방송을 본 후 더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남경이 엄마 대사 중 '최고의 2박 3일이었다. 중학교 때 이후로 너랑 처음 같이 잤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촬영 당시에는 그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울었어요. 그런데 요즘 촬영 때문에 엄마 얼굴을 예전보다 자주 못 보거든요. 엄마랑 밥 먹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더라고요. 8화를 아쉽게 엄마랑 같이 보지 못했는데, 방송 후에 '엄마 너무 울었어'라고 톡을 받았어요."

▲배우 신시아(사진제공=tvN)

3년 전, 신시아의 데뷔작이었던 영화 '마녀2' 개봉 당시 인터뷰했던 것을 말하니 신시아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그땐 너무 떨려서 첫 인터뷰의 설렘조차 느낄 여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며 조금 성장한 자신을 느꼈다고 전했다.

"어제도 똑같이 떨리긴 했는데 이번엔 설렘이 더 크더라고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고, 제가 어떻게 '언슬전'을 준비했는지 알려드릴 수 있다는 것에 이 시간이 기다려지더라고요. 저 조금은 성장했죠? 하하."

첫 영화에 이어 첫 드라마까지 무사히 마친 신시아는 이 열정 그대로 유영하듯 오랫동안 배우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진심은 언젠가 더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닿게 될 것이다.

"지금 연기하는 걸 너무 사랑하고 있어요. 연기 잘한다는 말을 아직 자신 있게 하지 못해도,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은 자신 있어요. 그 마음이 언젠가 제 연기를 통해 관객분들께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럼 충분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