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보기 드문 ‘자식 차별’로 원인을 알수없는 염소 가족의 사연이 공개된다.
◆안동 전역을 누비는 라이딩犬 달려라 또꾸
배달 라이더인 정미 씨는 오토바이로 경북 안동의 골목 전역을 누빈다. 능숙하게 핸들을 잡고 달리는 그녀의 뒤편엔, 눈길을 끄는 강아지 또꾸가 있다. 또꾸는 배달 일을 생업으로 하는 정미 씨의 소중한 반려견이자, 언제 어디서든 함께 하는 환상의 듀오다. 정미 씨가 바쁜 하루 속에서도 절대 잊지 않는 건,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또꾸와 함께 공원에 가는 일이다. 그런데 땅에 내려놓자마자 신나게 달려가는 또꾸의 뒷다리가 심상치 않다.
알고 보니 또꾸는 태어날 때부터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채로 태어난 강아지였다. 안락사 위기에 처해 있다는 녀석의 사연을 SNS를 통해 접한 정미 씨는 주저 없이 또꾸를 데려왔고, 그날부터 둘의 동행은 벌써 6년째 이어지고 있다. 몸이 불편한 또꾸의 배변을 도와주는 일부터 씻기고 재우는 것까지, 정미 씨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거기에 나름의 재활훈련까지 더해, 이제 또꾸는 뒷다리에 조금씩 힘이 생겨서 짧게나마 혼자서도 버틸 수 있을 정도다. 어느덧 휠체어 바퀴가 다 닳을 만큼, 정미 씨와 함께 어디든 누볐다는 또꾸. 몸이 불편해도 언제나 씩씩하게 지내는 또꾸의 모습에, 정미 씨는 오히려 더 큰 위로와 힘을 얻는다.

초여름 더위 속 손님들로 북적이는 한 백숙집. 정신없는 와중에도 가게 사장님 부부가 반드시 챙기는 일이 있다. 바로 갓 태어난 아기 염소 ‘누렁이’에게 초유를 먹이는 일이다. 고작 생후 2주 된 누렁이는 어미젖 한 번 제대로 못 빨아 본 채 사람 손에 자라고 있다. 이 귀여운 꼬마 염소는 대체 왜 엄마 품에 안기지 못하는 걸까?
사연은 충격적이다. 누렁이의 엄마 염소 ‘둠순이’는 살아있는 자식 차별의 대명사. 둠순이는 두 주 전,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그중 막내인 누렁이만 유독 차갑게 내치고 있다. 마주치기만 하면 들이받고, 젖도 물리지 않는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과거 TV동물농장에 소개됐던 염소 ‘까미’도 둠순이가 내쳤던 아이였다. 알고 보니 지난 몇 년간 네 번이나 출산을 하며 매번 막내만 유기해온 ‘프로 유기맘’ 둠순이의 이력에 제작진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왜 매번 막내만 미워하는 걸까? 우연이라기엔 반복되고, 이유라기엔 설명이 안 되는 모성의 미스터리. 둠순이의 비밀스러운 본능을 풀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관찰이 시작된다. 한편 사장님 부부는 어미에게 버림받은 누렁이를 위해 하루 세 번 수유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도 직접 마련하며 ‘임시엄마’로 분투 중이다. 매번 자식을 버리는 염소 엄마 둠순이, 그리고 그 사랑을 대신 채우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누렁이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흘러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