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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기생충’,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영화 1위
입력 2025-06-28 01:20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 중 1위에 올랐다.

NYT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에서 봉준호 감독의 2019년작 ‘기생충’(Parasite)을 1위로 선정하며 “유쾌하면서도 뒤틀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 대한 강렬한 질책”이라 극찬했다. 신자유주의의 민낯을 들춰낸 이 영화에 대해 NYT는 “폭넓은 코미디와 신랄한 사회 풍자를 유려하게 넘나들다가, 필연적이면서도 충격적인 폭력으로 귀결된다”고 평했다.

리스트에는 한국 영화 3편이 더 포함됐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5)는 43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은 99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NYT는 ‘올드보이’의 명장면인 최민식의 망치 액션을 언급하며 “도발적이고 불안한 감정이 마지막까지 몰아치는 작품”이라 평가했고,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는 “봉 감독 특유의 유머와 드라마가 할리우드 문법과는 다른 한국형 서사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작품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도 86위에 올랐다. NYT는 “뉴욕과 서울을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비즈엔터DB)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시간, 사랑, 운명, 자아에 대한 섬세한 통찰을 담고 있다”며 “마지막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찢어놓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리스트는 2000년 1월 1일 이후 개봉한 작품을 대상으로 세계 각국의 영화감독, 배우, 제작자, 영화 애호가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집계된 결과다.

NYT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부상과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의 확산 등 지난 25년간 영화계의 변화 속에서도, 어떤 영화가 세월을 견디고 예술적 가치를 증명했는지 조망하고자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