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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위약금 면제 결정
입력 2025-07-05 01:40   

사이버 침해사고 고객 보상안 발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이투데이DB)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총 1조원 규모의 고객 보상 및 정보보호 강화 대책을 내놨다. 4월 해킹 사고 발생 이후 고객 신뢰가 흔들린 가운데, 위약금 환급과 통신요금 대폭 할인, 보안 투자 확대 등 강도 높은 후속 조치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4일 정부 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4월 19일부터 7월 14일 사이 해지했거나 해지 예정인 약정 고객에 대한 위약금을 전액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말 지원금 또는 선택약정 할인금의 반환 의무를 없애는 것으로, 단말기 할부금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환급은 고객 신청일로부터 7일 이내 계좌 입금 방식으로 진행되며, T월드 앱, 홈페이지, 고객센터 등에서 신청 가능하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8월 한 달간 전 고객의 통신요금을 50% 할인하고, 8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를 추가 제공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7월 15일 0시 기준 SKT 및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약 2400만명이다.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되며, 일부 청소년 요금제의 경우 법정대리인을 통한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향후 5년간 7000억 원을 정보보호 혁신에 투자, 보안 전문 인력 확충,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 도입, 고객 보호 기금 출연 등 보안 역량 강화에 나선다.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조직은 CEO 직속으로 재편되며, 미국 아마존·삼성전자 출신 이종현 CISO를 영입해 전문성을 보강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통신사로서 책임을 다하는 조치를 마련했다”며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체계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