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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물농장' 등 없는 고양이 '칙'ㆍ요가원 까치 ‘까까’
입력 2025-07-13 08:00   

▲'TV동물농장' (사진제공=SBS )
'TV 동물농장'이 등 없는 고양이 '칙'의 구조기를 전한다.

13일 방송되는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매일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는 제주의 한 요가원이 공개된다.

◆등 없는 고양이 '칙' 구조기

2025년 7월 동물농장 메일로 충격적인 제보가 도착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등이 없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 믿을 수 없는 사진을 들고 사실 확인을 위해 도착한 곳은 전라북도 부안. 직접 마주한 녀석의 모습은 너무도 처참했다. 살이 녹아내린 듯, 뼈가 드러나기 직전까지 파인 상처는 녀석의 오른쪽 등을 전부 앗아간 상태였다.

한 가정집 근처를 배회한다는 녀석, 혹시 누군가의 반려묘는 아닐까...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만난 집주인 순옥 씨. '칙'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긴 했지만 녀석의 주인은 아니라고.

3년 전부터 이곳을 오가던 길냥이들 중 한 마리라는 칙. 최근 등에 상처를 입고 나타났고, 점점 깊어지는 통증 탓인지 이 집에 상주하다시피 지내기 시작했단다.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또 어쩌다 이런 상처가 생겼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에 지켜보는 모두가 답답하다. 고양이들 간 다툼으로 생긴 상처는 아닐까 순옥 씬 조심스레 추측해 보는데.. 하지만 의사는 상처의 상태로 봤을 때 더 큰 야생동물의 공격이나 사람의 학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밝혔다.

당장이라도 병원에 데려가고 싶지만 한껏 예민해진 ‘칙’이를 잡는 게 쉽지 않다. 순옥 씨도 이미 녀석을 잡기 위해 여러 방안을 시도해봤다. 포획틀부터 뜰채, 하다못해 항생제라도 먹여보려 여러 번 노력했지만 결과는 늘 실패. 속수무책 기력을 잃어가는 칙을 위해 이틀에 한번 씩 소고기를 먹이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다. 순옥 씨는 녀석을 보면 자꾸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 더욱 마음이 아프다.

◆요가쌤의 완벽한 비서, 요가원 까치 ‘까까’

세상의 소란을 벗어나 저마다 마음 수련 중인 회원들 사이로 의외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야생까치 한 마리가 요가 수업 중 난데없이 날아든 것이다. 갑작스런 까치의 출연에 제작진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심지어 출석체크 하듯 회원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자세교정까지 돕고 있는 놀라운 상황이었다. 요가원 명예 강사 ‘까까’의 특별 강습이다. 녀석의 맹활약으로 수업 출석률과 회원들의 집중력이 올라갈 정도다. 요가하는 까치가 가능한 것일까.

한 달 전. 요가원 원장 선미 씨는 어미를 잃고 홀로 남겨져 있던 새끼 까치 한 마리를 거뒀다. 요가 수련을 할 때 마다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더니, 이제는 선미 씨와 다양한 요가 동작을 함께하는 경지에 이르게 됐다. 요가를 통해 더 깊은 교감을 나눈 특별한 우정인 셈이다. 선미 씨는 까까의 울음소리만 듣고도 속마음을 알아차릴 정도라고 한다. 요가원 마스코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까까를, 선미 씨는 아이를 보살피듯 세심한 눈길로 살핀다. 최근엔 야생 적응 훈련까지 시작, 자유롭게 바깥 나들이를 하며 야생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야생의 삶은 생각보다 고되기만 하고 까까에게 시련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까까는 직박구리들에게 쫓기다 모습을 감춰버렸다. 까까는 이 험한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공생와 야생의 경계 그 중대한 갈림길에 선 선미 씨와 까까의 이야기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