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5회에서는 각자의 무대에서 크레이지하게 몰입한 두 인물, 퍼포먼스 퀸 화사와 북미 1위 레스토랑 CEO 사이먼 킴의 진심 어린 하루가 펼쳐지며 웃음과 감동, 묵직한 여운을 동시에 안겼다.
11개 도시를 누비는 북미 투어로 2주째 이어진 강행군에도 화사는 단 한순간도 무대를 허투루 하지 않았다.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컴백을 연기했던 화사는 "그때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며 눈물을 고백했고 "병원 개원 이래 가장 빨리 뼈가 붙었다"는 의사의 말에 하루도 쉬지 않고 춤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현장의 함성을 더 또렷이 듣고 싶어 인이어 볼륨을 끝까지 올렸다는 화사는 "그날 인이어가 터졌다. 귀가 잘 안 들린다"는 충격적인 속사정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화사를 기다리던 보스턴 팬들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현장에는 플래카드, 코스프레,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줄이 펼쳐졌고, 한 팬은 "화사의 '마리아'와 '멍청이' 덕분에 K-팝에 빠졌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무대 위 화사는 "섹시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냐"며 미친 퍼포먼스를 펼쳤고, 단 2분 동안 헤어와 의상, 메이크업을 모두 바꾸는 극강의 체인지 무대를 완성했다.
무대 밖의 화사는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오프데이에는 "스태프들이 재밌고 맛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통 큰 한식당 플렉스를 했다. 화사는 한때 파격 퍼포먼스로 구설에 오른 당시를 회상하며 "어머니가 처음으로 '괜찮냐'고 물어봤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찢어질 듯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의 또 다른 주인공은 '세계 10위, 북미 1위' 스테이크하우스를 운영 중인 사이먼 킴.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가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오픈한 레스토랑은 오픈 4개월 만에 미쉐린 별을 따낸 후 8년 연속 미쉐린 스타를 유지하며, 디카프리오부터 방탄소년단, 고든 램지,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전 세계 셀럽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사이먼 킴의 진짜 크레이지는 현장 뒤에서 더 빛났다. 고객의 눈에 보이지 않는 테이블 밑을 손전등으로 확인하고 화장실까지 일일이 점검하는 디테일, 진짜 한국의 맛을 담기 위해 김치, 파채, 쌈장 등 반찬을 놋그릇에 담아낸 'K-스테이크 플레이팅'은 미국 현지 고객들까지 감탄하게 했다.
사이먼 킴은 트럼프타워 바로 옆, 맨해튼의 중심에 새롭게 문을 열 2호점 공사 현장을 찾았다. 사이먼 킴은 "뉴욕에 진짜 파인 다이닝은 아직 없다"는 선언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가장 큰 예산이 투입된 뉴욕의 중심을 꿈꾸는 식당"이라 소개했다. 공사장을 찾은 사이먼 킴은 의자에 직접 앉아 고객의 시야를 체크하고, 같은 피드백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불편 요소를 공유하는 모습으로 평소 '현장에 미친' CEO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창의적인 생각이 실무자에게는 영감이 된다"며 실내 정원부터 폭포, 해적선, 지하세계 탐험까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남다른 상상력과 리더십을 자연스레 보여줬다.
사이먼 킴은 코로나 당시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던 CEO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람을 챙기면 득으로 돌아온다'는 철칙 덕에 코로나 이후 그의 레스토랑은 3배 이상 성장했다. 평소에도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먼 킴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유대와 신뢰를 놓치지 않는 모습으로 큰 감동을 안겼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사이먼 킴의 생일을 맞아 전 직원이 깜짝 파티를 준비한 모습이 공개되며 따뜻하고 훈훈한 여운을 전했다.
한편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본업에 미친 몰입의 순간들 속에서 드러나는 사람 냄새나는 인간미와 철학, 열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