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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트립] ‘골프 천국’ 필리핀 카가얀 데오로, 부킹 전쟁 NO 여유 라운딩②
입력 2025-07-16 12:01   

'프에블로 데' 열대 정원 품은 챔피언십 코스…'델몬테' 파인애플 농장 너머 푸른 페어웨이

▲필리핀 카가얀 데오로 델몬테 골프장(사진=문연배 기자)
필리핀 민다나오 섬 북부, 미사미스 오리엔탈 주의 카가얀 데오로는 아직 한국 골퍼들에겐 조금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한 번 다녀온 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너무 높다’라고.

끝없이 펼쳐진 파인애플 농장 너머, 푸른 페어웨이가 여유롭게 펼쳐진다. 델몬테 파인애플 농장의 이국적인 풍경이 인상적인 델몬테 골프 코스(Del Monte Golf Course)와 열대 정원 같은 프에블로 데 오로 골프장(Pueblo de Oro Golf Course). 동남아의 어느 유명 골프 명소와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필리핀 카가얀 데오로 델몬테 골프장(사진=문연배 기자)

◆ 100년 파인애플 농장을 품은 델몬테 골프장

카가얀 데오로 시내에서 차로 약 50분. 델몬테(Del Monte)라 하면 흔히 통조림 파인애플을 떠올리지만,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 파인애플 농장과 함께 숨겨진 명문 골프장으로 더 유명하다.

▲필리핀 카가얀 데오로 델몬테 골프장(사진=문연배 기자)
델몬테 골프장은 1928년, 미국 델몬테사가 농장을 조성하면서 미군과 임원들의 휴식처로 만든 것이 시초다. 근대 필리핀 골프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올드코스’다.

넓은 페어웨이에 적당한 업다운이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잔디 관리도 수준급이다.

▲필리핀 카가얀 데오로 델몬테 골프장(사진=문연배 기자)
무엇보다 큰 매력은 가격이다. 그린피, 카트피, 캐디피 등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으며 같은 필리핀 마닐라 보다도 저렴한 편이다. 또 주말과 평일 모두 티타임이 넉넉하고 앞뒤 간격도 넓어, 한국에선 상상하기 힘든 ‘골프다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라운드를 마친 뒤엔 클럽하우스에서 갓 짜낸 델몬테 파인애플 주스를 꼭 맛봐야 한다. 달고 시원한 파인애플 주스 한 잔이 라운드의 피로를 단숨에 씻어낸다.

▲필리핀 카가얀 데오 로프에블로 데 오로 골프장(사진=문연배 기자)

◆ 도심 속 리조트 코스, 프에블로 데 오로 골프장

시내에서 20분 남짓. 프에블로 데 오로 골프장(Pueblo de Oro Golf Course)은 로컬들과 외국 골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명문 ‘챔피언십 코스’다.

1998년 개장 당시, 미국의 유명 골프 코스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Robert Trent Jones II)가 설계했다.

▲필리핀 카가얀 데오 로프에블로 데 오로 골프장(사진=문연배 기자)
푸에블로 골프장은 2006년부터 필리핀 10대 골프장으로 꼽혀왔다. 인공 조형물은 최소화하고, 원래 지형의 굴곡과 자연 계곡을 살려 친환경 코스로 이름났다. 덕분에 홀마다 공략법이 달라져 초보자에게는 부담이 덜하고, 상급자에겐 전략의 묘미가 있다. 특히 2018년 카가얀 데오로 챔피언십 대회에서 김주형 선수가 첫 우승 한 코스이기도 하다.

18홀 전장은 적당한 언듈레이션과 숲, 연못으로 둘러싸여 열대 정원 안을 산책하듯 여유롭다. 또 라운드 중간에도 열대 과일이나 현지 음료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골프라기보다 휴양 같은 기분이 든다.

▲필리핀 카가얀 데오 로프에블로 데 오로 골프장(사진=문연배 기자)

◆ 두 골프장이 주는 가장 큰 선물, ‘시간의 여유’

델몬테와 프에블로 데 오로. 두 골프장 모두 골퍼들이 입을 모아 꼽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시간의 여유’다.

국내 골프장이라면 새벽부터 부킹 전쟁을 치러야 하고, 주말엔 어쩌다 얻은 티타임마저 분 단위로 쫓겨 다니기 일쑤다.

▲필리핀 카가얀 데오로 델몬테 골프장(사진=문연배 기자)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르다. 대부분 원하는 시간에 티타임을 잡을 수 있고, 홀 사이 대기 줄도 거의 없다. 티샷 전날에도 충분히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이곳 필리핀 카가얀 데오로 골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