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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호우 중대본 2단계 발령…서산 시간당 100㎜ 폭우
입력 2025-07-17 07:39   

▲한강공원 침수 자료사진(이투데이DB)
충남 서해안 일대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 범람과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정부가 위기 대응 단계를 ‘경계’로 상향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오전 4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됐다. 행안부는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 부처와의 협업 아래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김민재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충남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우가 집중되는 지역은 새벽시간 외출을 자제하고 위험 지역 접근을 삼가야 한다”며 “국민 행동 요령을 재난문자를 통해 적극 홍보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하천 범람 등 위험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지자체, 경찰, 소방과 협업해 선제적으로 주민을 대피시키는 등 인명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밤사이 충남 지역에는 극한 폭우가 쏟아졌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서산 344mm ▲서천 춘장대 266mm ▲태안 238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특히 서산에는 시간당 107.1mm의 ‘극한호우’가 관측됐다.

당진지역은 당진천이 범람 중이며 초대천도 홍수 심각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당진시는 봉평리, 모평리, 대운산리 등 지하층·저지대 거주 주민들에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예산 삽교천 구만교와 서계양교, 당진 역천 차운교 부근엔 홍수경보가, 논산·보령·부여 지천교와 공주 국재교 부근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남 대부분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도 발령됐다.

폭우로 인해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코레일은 ▲경부선 서울역∼대전역 구간 ▲장항선 천안역∼익산역 구간 ▲서해선 홍성역∼서화성역 구간에서 일반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충남소방본부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총 302건의 폭우 관련 신고가 접수됐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17일 하루 동안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 50∼150mm, 많은 곳은 18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