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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증언', 한국 광복군 오성규·김영관 지사 출연…광복 80년 특별기획
입력 2025-08-05 21:50   

▲'마지막 증언'(사진제공=KBS)

다시 태어나도 광복군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오성규, 김영관 지사의 '마지막 증언'이 시작된다.

5일 방송되는 KBS1 광복 80주년 기획 '마지막 증언'에서 오성규, 김영관 지사의 이야기를 듣는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 생존해 있는 한국광복군 애국지사는 단 두 명이다. 103세 오성규 지사와 102세 김영관 지사가 마지막으로 '그날'의 역사를 증언한다.

열여섯, 스무 살의 나이에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난 두 지사는 당시 중국 충칭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에 합류해 항일 투쟁을 벌였다.

오성규 지사는 중학생 신분으로 선양중학교에 재학 중 비밀결사 활동이 발각되자 푸양 안후이성에 주둔한 광복군 제3지대까지 20여 일을 걸어 입대했다. 김영관 지사는 경성사범학교 재학 중 일본군에 징집됐다 탈출, 3개월간의 고행 끝에 저장성 상라오에서 광복군 제1지대에 합류했다.

김영관 지사는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처음 봤을 때 눈물이 쏟아졌다"라고 밝혔다. 오성규 지사는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순 없었다"라며 일제에 대한 항거 의지를 드러냈다.

광복 직전 오성규 지사는 미국 전략첩보국(OSS)과 광복군의 국내 침투 작전인 '독수리 작전'에 통신병으로 훈련을 받았지만, 작전은 일본의 패망으로 실행되지 못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오 지사는 광복군 신분을 숨기고 '주태석'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했고, 1990년 애족장을 서훈받은 뒤에야 자신의 독립운동 사실을 가족에게 알렸다. 그는 2023년 고국으로 영주 귀국하며 "드디어 죽을 자리, 내 조국을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김영관 지사는 해방 후 국군으로 6·25전쟁에도 참전했다. 그는 여전히 "다시 태어나도 나는 광복군"이라며 후세를 향한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두 지사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이자 교훈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오늘, 이들의 목소리는 '그날'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