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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화려한 날들’ 박정연 “첫 장편 도전…새 과녁은 영화”(인터뷰②)
입력 2025-09-08 00:00   

‘화려한 날들’ 박정연 “신인상은 평생 한 번뿐…연기대상 향한 솔직한 바람”

▲배우 박정연(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①에서 계속

'트라이'를 마친 박정연은 첫 장편 드라마 ‘화려한 날들’을 통해 새로운 과녁을 겨냥하며 또 다른 성장 서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KBS2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에 출연 중인 박정연은 극 중 재벌가 막내딸이자 신예 화가 박영라를 연기한다. 엄격한 어머니의 통제 속에 자라온 인물로, 억눌린 틀에서 벗어나 점차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입체적이고 변화가 많은 캐릭터라 촬영하면서도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저도 기대돼요.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라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그만큼 배울 게 많을 것 같아 설레기도 합니다."

▲배우 박정연(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트라이'의 서우진과 '화려한 날들' 박영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책임감과 강단이 서우진의 핵심이었던 것과 달리, 박영라는 억눌린 환경 속에서 점점 자기 색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박정연은 "두 캐릭터는 살아온 방식부터 다르지만, 공통점은 결국 성장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진이는 이미 강해 보이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흔들리고, 영라는 약해 보이지만 점차 자신을 세워가는 친구예요. '화려한 날들'은 앞으로 공개될 이야기가 더 많은 드라마라 시청자들께서도 저와 함께 영라의 변화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8월은 주말 내내 박정연이 TV에 나왔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트라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화려한 날들'이 이어졌다. 그는 "주말마다 제가 나오니까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시더라"며 "금토일 저녁은 가족들이 모여 같이 방송을 챙겨보는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배우 박정연(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박정연의 아버지는 한국 포크 음악의 대표 싱어송라이터 박학기다. 박정연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출연한 바 있다. 박정연은 아버지 박학기 덕분에 자연스럽게 예술적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그는 어린 시절엔 아버지의 이름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좋은 자극이 된다고 했다.

"바꿀 수 없는 사실이라면 잘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더라고요. 아버지 딸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오히려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아요."

배우 박정연의 뿌리는 음악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아이돌 연습생 경험도 지금의 연기에 녹아 있다. 무대에 서기 위해 익힌 호흡이나 감정 전달 방식은 카메라 앞에 선 박정연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대사를 표현할 때도 노래처럼 리듬을 타는 순간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배우 박정연(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음악은 여전히 박정연 일상의 한 부분이다. 그는 최근 반려견에게 쓴 편지를 담아 직접 곡 작업을 했고, 곧 음원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고마운 게 많았는데, 이 친구는 제 마음을 모를 거잖아요. 그래서 음악으로라도 전하고 싶었어요."

박정연에게 서우진처럼 만점을 쏘는 배우인지 묻자, 그는 손사래를 치며 "이제 겨우 과녁을 맞히는 수준"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직은 초심자라며 스스로를 낮췄지만, 박정연은 새로운 과녁을 조준하고 있었다. 바로 영화였다. 그는 신인으로서의 솔직한 바람도 전했다.

"드라마는 긴 시간 동안 시청자와 함께하지만, 영화는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경험을 줄 수 있잖아요. 스크린에서 관객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12월에 '연기대상'에 참석하고 싶어요! 신인상은 평생 한 번뿐이라고 하잖아요.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