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스탄불, 문화와 야경이 빛나는 밤
튀르키예의 대표 도시 이스탄불은 해가 진 뒤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나이트 뮤지엄 프로젝트’에 따라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과 갈라타 타워 등 주요 명소가 야간 개장을 진행하고, 여름철에는 세계적 뮤지션들의 야외 콘서트와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올해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로비 윌리엄스가 참여해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보스포루스 해협에서는 토요일마다 일몰 크루즈(City Lines)가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프라이빗 디너 크루즈에서는 도시의 야경을 물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전통 ‘메이하네(술집)’와 루프톱 바가 어우러져 이스탄불의 밤은 한층 풍성해진다.

에게해 지역 역시 밤이 되면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이즈미르의 에페수스 유적과 문화예술센터는 늦은 밤까지 개방되며, 물라의 보드룸 수중고고학박물관에서는 달빛 아래 특별한 역사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
와인 산지 우를라(Urla)에서는 에게해 해산물과 메제를 맛볼 수 있고, 미슐랭 가이드 선정 레스토랑에서는 정찬이 이어진다. 카라부룬과 페티예·마르마리스에서는 달빛 크루즈와 야간 다이빙이, 보드룸 리조트에서는 클럽과 여름 축제가 밤의 열기를 더한다.

카파도키아의 밤은 한층 신비롭다. 은은한 별빛 속에서 펼쳐지는 계곡과 요정의 굴뚝(페어리 침니)은 산책 코스로 제격이며, 데린쿠유·카이막클리·외즈코낙 지하도시는 밤 9시까지 개방된다.
특히 해가 뜨기 전 새벽 어둠을 뚫고 수십 개의 열기구가 하늘을 수놓는 장관은 카파도키아만의 상징적 체험이다.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레스토랑에서의 만찬, 동굴 호텔에서의 와인 한 잔은 밤의 여정을 완성한다.
주한 튀르키예대사관 문화관광참사관 부슈라 카라테페(Büşra Karatepe)는 “튀르키예의 밤은 문화·역사·자연·미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라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