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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펜도스 국제 페스티벌, 지중해 밤하늘을 수놓다
입력 2025-09-16 15:00   

▲고대 원형극장 아스펜도스(사진제공=튀르키예문화관광부)
로마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가 메아리치던 고대 무대가 다시 깨어난다. 튀르키예문화관광부는 16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의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제32회 아스펜도스 국제 오페라·발레 페스티벌이 지난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개최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2천 년 시간을 건너 고대와 현대가 맞닿는 특별한 ‘시간 여행’이며, 지중해 별빛을 무대 삼은 가장 낭만적인 축제다.

◆ 고대 원형극장이 세계 무대로

서기 2세기에 지어진 아스펜도스 극장은 올해도 다시 무대의 불을 밝힌다. 개막은 9월 14일 오페라 ‘투란도트’로 시작된다. 27일에는 세계적 테너 이반 마그리가 오페라 ‘토스카’에서 격정적 사랑 이야기를 폭발적인 성량과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낸다. 피날레는 10월 1일, 우즈베키스탄 국립 알리셰르 나보이 볼쇼이 오페라·발레 극장이 선보이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국제 협업이 빚어내는 감동이 2천 년 무대를 장식한다.

▲아스펜도스에서 공연중인 백조의 호수(사진제공=튀르키예문화관광부)
◆ 지중해 별빛 아래 발레의 향연

발레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9월 17일 ‘그리스의 조르바’가 시르타키 춤으로 무대를 달구고, 20일에는 리카르도 아마란테 안무의 새로운 해석이 담긴 ‘백조의 호수’, 24일에는 스페인 정열을 담은 ‘돈키호테’가 이어진다. 석조 무대 위에서 발레리나가 뛰어오르는 순간, 지중해 밤하늘의 별빛은 가장 완벽한 스포트라이트가 된다.

◆ 고대 건축이 만든 ‘음향의 기적’

아스펜도스 극장은 1만5천 명이 앉을 수 있는 규모지만, 마이크 없이도 무대의 소리가 끝까지 전해진다. 성악가들이 “인생 최고의 무대”라 부르는 이유다. 현대 공연장이 수십억 원을 들여 구현하는 음향 효과를, 고대 건축가들은 이미 완성해둔 셈이다.

▲튀르키예 안탈리아 알라니아 성(사진제공=튀르키예문화관광부)
◆ 예술과 휴양의 도시 안탈리아

축제를 품은 안탈리아는 지중해의 심장으로, 지난해 1,700만 명의 여행객이 찾은 세계적 휴양지다. 반짝이는 해변과 올리브 향 가득한 요리, 고대 유적이 어우러져 ‘예술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여름밤에는 ‘나이트 뮤지엄 프로젝트’로 달빛 아래 유적을 탐방할 수 있어 공연 후 해변 산책과 함께 하루를 특별하게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