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한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유족과 함께 빈소를 마련하는 과정부터 함께하며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그는 “몸은 이미 망가져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와중에도 계속 유머를 하셨다”며 “장례는 검소하게 해달라고 말씀하셨고, 수목장을 원하셨다”고 생전 고인의 뜻을 전했다.
뒤이어 도착한 이홍렬은 영정 앞에서 오열하며 고인을 기렸다. 그는 “병석에서 고통스러워하셨지만 이제는 편안하시리라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삶을 웃음으로 위로해온 1세대 개그맨이셨다. 국민들도 함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양락·팽현숙 부부는 침통한 얼굴로 빈소를 찾아 “형님이 없었다면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갖지 못했을 것”이라며 “천국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계실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심형래는 “제겐 친형 같은 분이었다.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나 아쉽다”고 전했다.
후배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유재석은 지석진과 함께 1시간 반 동안 빈소를 지켰고, 강호동은 “늘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셨던 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남희석은 “제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스승”이라며 고인이 농담처럼 남겼던 ‘묘비명’ 일화를 전해 숙연함을 더했다.
가수 서수남은 “얼마 전 통화 때 ‘빨리 가고 싶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었다는 게 너무 서운하다”고 말했고, 안영미는 “후배들이 길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상철 대한가수협회장은 “너무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며 애도를 표했다.
빈소에는 성병숙, 송승환, 이경실, 주병진, 이봉원, 이수근, 김경식, 이동우, 최승경, 박승대, 윤성호, 신봉선, 오나미, 허경환, 김지민 등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온 국민을 웃음으로 위로해주셨던 분”이라며 “하늘나라에서도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고인과 오랜 친분을 맺었던 이수만 A20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는 “진정한 기인이자 후배 양성에 진심이셨던 분”이라며 애도를 표했고, 김희철은 “예능 입문 스승님이었다. 천천히 임하라는 레슨이 그립다”고 말했다.
전 배우자 진미령을 비롯해 조용필, 설운도, 박중훈, 임하룡, 엄영수, 박미선, 이윤석, 고명환, 이수지, 셰프 이연복, 마술사 최현우, 작곡가 윤일상 등 각계 인사들도 근조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방송사와 정치권에서도 화환이 줄지어 놓이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전유성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28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오전 7시 30분께에는 고인이 생전 활발히 활동한 KBS 일대에서 노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