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가 단일 시즌으로 치러진 LCK에서 첫 왕좌에 올랐다.
젠지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우승, 1시즌 만에 LCK 정상에 복귀했다.
젠지는 전신 삼성 갤럭시 시절을 포함해 통산 6회, 재창단 이후로는 5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2022년 서머부터 2024년 스프링까지 4연속 우승 뒤 지난해 서머 결승에서 한화생명에 빼앗겼던 왕좌를 이번 승리로 되찾았다.
정규 시즌 29승 1패로 1위를 차지했던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KT 롤스터에 2대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패자조에서 T1과 KT를 연달아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1세트는 20분경 세 번째 드래곤 교전이 승부처였다. '룰러' 박재혁(이즈리얼)과 '기인' 김기인(사이온)이 딜러·탱커 역할을 분담하며 한타를 주도했고, 아타칸 사냥으로 흐름을 굳히며 선취점을 올렸다.
2세트는 40분 가까운 접전이 펼쳐졌다. 젠지는 아타칸 교전 에이스로 주도권을 잡은 뒤, 한화생명의 미드 '제카' 김건우의 반격에도 내셔 남작과 오브젝트 운영으로 균형을 맞췄다. 막판 드래곤 교전에서 '쵸비' 정지훈(탈리야)이 한타를 열었고, 한화생명이 드래곤 버프를 가져갔지만 전투 자체를 제압해 2연승을 만들었다.
한화생명은 3세트에서 추격에 성공했다. '제카' 김건우(사일러스)와 '제우스' 최우제(암베사)가 전황을 뒤집었고, '바이퍼' 박도현(스몰더)이 킬을 쌓으며 화력을 극대화했다. 드래곤·아타칸 교전을 잇달아 승리한 한화생명은 바론과 드래곤을 모두 챙겨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승부처가 된 4세트는 널뛰기 흐름 속 젠지가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생명이 초반 '피넛' 한왕호(스카너)의 주도 아래 2킬과 드래곤을 챙기며 앞서갔지만, 바론 앞 대치에서 젠지가 '제우스'와 '피넛'을 끊어내며 전환점을 만들었다.
한화생명이 사이드에서 '기인' 김기인의 요릭을 잡고 바론으로 치고 나갔지만 '룰러'(자야)가 스틸에 성공하며 균형을 맞췄고, 마지막 미드 교전에서 '쵸비'(카시오페아)가 핵심 대상에게 스킬을 적중시키며 한타 대승을 이끌었다.
젠지는 그대로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우승을 확정, 2025 월드 챔피언십 LCK 1번 시드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