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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은퇴…완벽했던 마무리의 마지막 등판
입력 2025-10-01 01:00   

▲오승환(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돌부처' 오승환이 은퇴했다.

오승환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경기 9회초에 등판해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운드와 작별했다.

박진만 감독이 건넨 공을 받아 모자를 벗고 인사했고, 최형우·강민호와 포옹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 정근우 등 1982년생 동기들도 관중석에서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삼성은 등번호 21번 영구결번을 발표했고, 홈 팬들은 기립 박수로 전설의 퇴장을 배웅했다.

경기 후 은퇴식에서는 오승환의 등판 알림음과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려 퍼졌다. 그는 고별사에서 "후회 없이 공을 던졌기에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고, 가족을 언급하다 눈물을 보였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는 감정을 숨기라 알려주신 아버지 덕분에 지금의 돌부처가 됐다"라고 했고, 3월 별세한 어머니를 떠올리며 "오늘따라 어머니가 유난히 많이 보고 싶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다르빗슈 유, 야디어 몰리나, 애덤 웨인라이트, 놀란 아레나도, 찰리 블랙몬 등 해외 동료들의 영상 메시지와 동료·구단의 선물 증정이 이어졌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와 후배들에게 지금 주시는 사랑을 앞으로도 아낌없이 보내달라"라고 당부했다.

오승환의 커리어는 한국 마무리 투수의 역사였다. 2005년 삼성 입단 첫해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로 신인왕·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고, 2006년에는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47세이브를 작성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한신(2014~201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토론토·콜로라도(2016~2019)에서 뛰며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세이브를 모두 기록, 통산 549세이브를 쌓았다.

은퇴 경기까지 KBO 통산 738경기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803⅔이닝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오승환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과 인사한 뒤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돌부처'의 시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