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이 양구 오일장 버섯찌개와 울주 언양장 한우 소머리국밥 등 할머니의 따뜻한 밥상을 만난다.
17일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는 정겨운 손맛이 그리운 이들을 위해, 할머니의 따뜻한 밥상을 찾아간다.
강원도 양구 오일장, 가을이 돼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국물 맛이 있다. 16년째 장터에서 밥집을 운영하는 이두남(71) 할매는 가을이면 남편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버섯으로 찌개를 끓인다. 능이버섯, 송이버섯, 까치버섯, 싸리버섯 등 들어가는 야생 버섯만 무려 10종류가 넘는다. 버섯마다 손질부터 맛도 향도 제각기라 먹는 즐거움은 물론 영양 만점! 보약이 따로 없다. 가을 향 가득 머금은 자연산 버섯찌개의 감칠맛에 빠져본다.
울주 언양장이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찾아 먹는 진한 국물 맛이 있다. 한때 우시장이 크게 섰던 언양장은 소머리 곰탕이 시장을 대표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언양장에서 20여 년째 소머리 곰탕으로 시장을 찾은 이들의 속을 든든한 채워주고 있는 김순희(74) 할매. 능숙한 손놀림으로 핏물을 빼고, 기름기를 걷어내며, 한 점 한 점 소머리 고기를 손질한다. 내 자식한테 먹인다고 생각하며 잡내 하나 없이 정성스럽게 우려냈다 자부하는 순희 할매의 내공이 느껴지는 뽀얀 국물 맛을 느껴본다.
홍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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