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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캄보디아 특별판 88일의 추적
입력 2025-10-16 07:00   

▲'그것이 알고싶다' 특별판 캄보디아 범죄도시 88일의 추적(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가 특별판 캄보디아 범죄도시 88일의 추적을 재방송한다. SBS는 16일 '그것이 알고싶다'가 특별판 캄보디아 편을 편성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특별판 캄보디아 범죄도시 88일의 추적은 지난 3월과 5월 방송한 '그것이 알고싶다' 화제작 캄보디아 '범죄도시는 있다' 2부작의 특별판이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앞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인신매매와 납치, 감금과 폭행 등이 자행되고 있는 캄보디아 범죄단지를 찾았다. 제작진은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범죄도시의 충격적인 실태를 폭로하는 한편, ‘꼬미’로 대표되는 한국인 사기범죄 조직의 실체를 추적한 바 있다.

두 번의 방송을 통해,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인신매매와 납치감금을 당했던 이들이 구출되는 성과도 있었고, 텔레그램을 통해 이루어지는 범죄조직의 사기 수법을 파헤쳐 경각심을 더하기도 했다. 방송 후, 대통령실에서 피해 실태 파악과 함께 수사 공조를 검토 중이며, 캄보디아를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알려오는 등 사회적 파급력이 컸다.

▲'그것이 알고싶다' 특별판 캄보디아 범죄도시 88일의 추적(사진제공=SBS)
먼저 3월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범죄도시는 있다-캄보디아 웬치와 돼지도살자들에서는 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인신매매·감금·폭행·고문 등이 자행되고 있다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충격적인 실태를 폭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긴급히 걸려온 제보 전화. 지난 1월 캄보디아로 출국했던 아들이 여권을 빼앗긴 채 범죄조직의 근거지에 감금돼 있어 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SOS를 요청한 이는 스물여섯 김민성(가명) 씨. 그는 조직원들에게 폭행과 함께 발톱이 뽑히고 담뱃불로 발등을 지지는 고문까지 당했다고 한다.

아버지로부터 제보 전화를 받은 다음날, 다른 곳으로 팔려가기 직전 조직원과 한 호텔에 머물렀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는 민성 씨. 제작진은 숙소에 숨어있다는 그를 만나러 캄보디아로 즉시 출국했다. 감시와 협박으로 두문불출하던 민성 씨는, 제작진의 얼굴을 확인하고 다른 안전한 숙소로 이동한 뒤에야 그동안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대부업체로부터 빚을 져 독촉을 받던 민성 씨는, 캄보디아의 한 호텔에 2주간 머물다 오면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캄보디아에 도착하자마자 낯선 이들에게 끌려간 곳은 경비원이 삼엄하게 정문을 지키고, 철문과 높은 담벼락에 둘러싸인 범죄단지 ‘웬치’였다. 카지노를 운영하며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의 근거지였던 것이다.

인신매매와 살인, 감금과 고문 등 강력범죄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캄보디아 ‘웬치’. 현지 취재 결과, 수도 프놈펜뿐 아니라 대도시 시아누크빌과 태국과의 국경지역에도 범죄단지가 여럿 존재하는 걸로 확인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특별판 캄보디아 범죄도시 88일의 추적(사진제공=SBS)
이어 5월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범죄도시는 있다 2- 캄보디아 웬치의 내부자들에서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내부자들을 통해 ‘꼬미’로 대표되는 한국인 범죄조직의 실체를 추적했다.

캄보디아 범죄도시의 실태를 폭로한 방송 직후 제보가 도착했다. 번역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온라인 글을 보고, 지난 2월 중순 캄보디아에 방문했다는 박종호(가명) 씨. 그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휴대전화와 여권을 빼앗겼고, 이후 범죄단지(웬치) 내 쇠창살이 쳐진 방으로 끌려가 한 달간 감금돼 있다가 겨우 탈출했다고 한다.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며 한국인들을 유인한 뒤, 인신매매·감금·폭행·고문 등을 자행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한국인 범죄조직. 수많은 범죄단지의 정확한 위치와 조직원의 신상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종호 씨가 제작진의 두 번째 캄보디아 취재에 동행했다. 자신이 감금돼있던 범죄단지의 위치와 조직원의 인상착의를 똑똑히 기억한다는 것이다.

종호 씨는 캄보디아에 도착했을 때, 한국인 여성과 연락을 나눴다고 한다.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의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전화로 그를 안심시켰다는 그녀는, 텔레그램에서 ‘꼬미’라는 닉네임을 쓰던 여성. 하지만 객실에 도착하자 한 남성이 나타나 금융 앱 잠금을 풀라고 위협하더니 휴대전화를 빼앗아갔고, 여성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닉네임 ‘꼬미’라는 여성과 연락하며 캄보디아에 도착했다는 서호준(가명) 씨. 그도 종호 씨처럼 범죄단지로 끌려갔고, 고문실에서 한국인들에게 위협을 당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들은 닉네임 ‘꼬미’를 공유해서 사용하며, 한국인들을 유인한 뒤 납치하거나 다른 범죄단지에 팔아넘기는 온라인 사기범죄 조직이었다.

제작진은 위험천만한 캄보디아 현지를 다시 누비며 ‘꼬미’ 조직에 대해 집요하게 추적했고, ‘꼬미’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유사 닉네임의 게시글을 분석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꼬미’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만난 제작진. 한국 경찰이면 모를까 방송국은 두렵지 않다며, 취재 요청에 응한 ‘꼬미’ 조직원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또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갇혀 있다는 내부자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계좌를 뺏긴 채 감금과 협박을 당하며, 매일 17시간씩 일하고 있다는 내부자. 그는 단지 내부를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우리에게 보내왔는데, 그 안에 충격적인 한국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우리에게 구조요청을 보내온 그를 무사히 탈출시킬 수 있을까. 범죄단지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한편 몸을 사리지 않고 한국과 캄보디아 현지를 종횡무진 취재한 제작진의 88일, 그 생생한 기록과 비하인드가 담긴 특별판은 16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