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방송되는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경주 매운탕 집과 물고기 도둑 천연기념물 수달과 공존할 방법을 알아본다.
◆해발 920m 해인사 고불암에 찾아온 고순이의 사연은?
경상남도 합천의 해인사.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걸로 유명한 이곳에서 뜻밖의 제보가 도착했다. 해인사에서도 산길로 한참을 더 올라가야 도달하는 외딴 암자 ‘해인사 고불암’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 해발 920미터, 첩첩산중에 있는 암자에 매일 발 도장을 찍는다는 손님의 정체는 바로 백구다.
스님의 목탁 소리가 울려 퍼지면, 어디선가 나타나 자연스레 법당 앞에 자리를 잡는 녀석. 백구의 정체를 두고 ‘전생에 스님이 아니었을지’, ‘이곳 고불암과 무슨 인연이 있는 게 아닐지’ 여러 추측이 난무한다. 사찰에서는 매일같이 발 도장을 찍는 녀석에게 ‘고순이’ 라는 이름까지 붙여주고 보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며칠 동안 종적을 감췄던 고순이가 다리를 절뚝이며 나타났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오른쪽 앞발에 올무가 걸려 있다. 움직일수록 점점 살을 파고드는 철사 때문에 발이 퉁퉁 부은 상태다. 하지만 올무를 풀어주고 싶어도 경계심이 워낙 심해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안타까움이 계속되던 그때, 산 밑에서 홀연히 나타난 황구 한 마리가 보인다. 그러자 고순이가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황구에게 달려간다. 황구의 이름은 고돌이, 두 녀석은 얼마 전부터 서로를 챙기며 함께 다니고 있다고 한다. 고돌이는 고순이의 다친 발을 핥아주고, 고순이는 그런 고돌이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이다.
드디어 고순이의 구조 작전이 수립됐다. ‘고돌이를 이용해 고순이를 유인하라!’ 점점 더 심각해지는 고순이의 다리, 더 늦기 전에 녀석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을까?

경주의 한 매운탕 집, 맛집으로 소문나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에 불청객이 나타나고 있단 제보를 받고 동물농장이 찾았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녀석 때문에, 사장님은 바쁜 와중에도 장사는 뒷전, 보초를 서기 바쁘다. 무려 3개월째, 잠시라도 한눈팔면 방충망까지 뚫고 들어와 잉어며, 장어며, 수조 안 물고기들을 모조리 초토화 시켜버린다는 불청객의 정체는 뭘까?
문제는, 공기를 순환시키고 물고기들의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기에 창문을 닫아둘 수도 없다는 것. 때문에 번번이 튼튼한 방충망으로 교체해 보지만 무용지물이다. 또다시 새 방충망을 달고 바로 다음 날, 어김없이 메기 사체가 발견됐다. 간밤에 다녀간 녀석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관찰카메라를 확인해 보니 그 정체는 바로 수달이다.
앞발을 사용해 튼튼한 철망을 뚫고 잠입한 녀석은 자연스레 수조에서 사냥을 즐기고 있었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함부로 손댈 수도 없기에, 사장님은 새벽같이 출근해 보초를 서 보지만, 눈치 빠른 녀석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더 이상의 영업 피해는 도저히 감당 불가다. 고기 불판까지 동원해 방충망을 이중으로 보완하고, 창문을 잠가 침입로를 원천 봉쇄했다. 그런데 그날 밤, 이번엔 무거운 하수구 철판이 들썩거린다? 막아도 막아도 어떻게든 뚫어내는 기상천외한 도둑 수달, 점점 대담해지는 녀석의 만행을 멈출 방법은 없을지 알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