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3가 12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로마교황청 유흥식 추기경이 출연한다.
유흥식 추기경은 휴가를 맞아 고국을 찾았고, '손석희의 질문들'의 초청에 응해 대담에 나섰다.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한국 현대사와 가톨릭의 관계를 요약한다. 특히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난 해 12월 3일의 계엄령 선포와 탄핵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로마 교황청에서 지켜보던 뒷얘기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생생하다.
늘 첨예한 이슈인 교회의 정치 개입에 대한 유 추기경의 진단도 눈길을 끈다. 즉, ‘문제는 권력과 돈을 위한 개입’이며, 그게 아닌 ‘인간의 진정한 삶에 대한 진지한 개입이라면 그것을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 손석희 진행자도 ‘비로소 답을 얻었다’고 받아들였다고.
프란치스코 전 교황과의 인연과 새로운 교황인 레오 14세와 위아랫방을 쓰는 뒷얘기, 그리고 이제껏 몰랐던 콘클라베 이야기까지 교황청의 크고 작은 일화들도 귀를 솔깃하게 한다.
유 추기경과는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대전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와 부인인 김미진 이사도 인터뷰 영상을 통해 모처럼 시청자들과 만난다. ‘성심당’이 실천하고 있는 ‘함께하는 경제’가 바로 유흥식 추기경과의 공감 속에서 시작된 것이기도 하다.
한편 ‘손석희의 질문들’은 세 시즌 동안 윤여정, 최민식, 봉준호, 유시민, 김연경, 지드래곤 등 각계 인사들이 출연하며 깊이 있는 대담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탄핵 정국 당시에는 생방송 토론 형식을 도입해 시사와 토크의 경계를 확장했다.
손석희 진행자는 “시즌3까지 오며 고향인 MBC에서 다시 방송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며 “예능 중심의 방송 속에서도 정통 토크쇼가 여전히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흥식 추기경이 출연하는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3 마지막회는 11월 12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