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시티투어 산 아구스틴 성당(사진=문연배 기자)
솔레어 리조트에서의 여유로운 호캉스를 잠시 벗어나면, 여행의 결이 한층 풍부해진다. 그 시작점은 마닐라의 심장부, 16세기 스페인 식민지 시절 건설된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다. '성벽 안쪽'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산티아고 요새, 마닐라 대성당, 산 아구스틴 성당, 까사 마닐라 등 주요 명소가 촘촘히 모여 있어, 마닐라 시내 여행의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마닐라 시티투어 산티아고 요새(사진=문연배 기자)
▲마닐라 시티투어 산티아고 요새(사진=문연배 기자)
인트라무로스 산티아고 요새는 두터운 성벽과 대포, 옛 스페인군의 방어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필리핀 독립운동의 영웅 호세 리잘이 마지막으로 수감됐던 장소이기도 해 더욱 깊은 의미를 남긴다. 일본 식민지 시절 지하 감옥으로 사용됐던 공간은 서대문형무소를 떠올릴 만큼 처참한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의 어둠을 지나 성벽 위에 서면, 마닐라 베이가 펼치는 잔잔한 풍경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마닐라 시티투어 마닐라 대성당(사진=문연배 기자)
▲마닐라 시티투어 마닐라 대성당(사진=문연배 기자)
마닐라 대성당은 필리핀 가톨릭의 중심지이자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상징적 건물이다. 이곳은 1581년 첫 건물이 세워진 후 전쟁과 자연재해 속에서도 수차례 재건되며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의 모습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건물을 복원한 것으로, 198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소 바실리카로 지정해 종교적 의미를 더욱 견고히 했다.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벽화는 한 걸음 들어서는 순간 방문객의 시선을 단번에 붙든다.
▲마닐라 시티투어 산 아구스틴 성당(사진=문연배 기자)
1607년 완공된 산 아구스틴 성당은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교회로,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수차례의 지진과 1945년 마닐라 전투에서도 유일하게 원형을 지켜 ‘기적의 교회’라 불린다. 단정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가득하며, 특히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그린 천장은 평평한 구조임에도 돔처럼 보이는 정교함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고요한 미사 시간과 맞닿으면, 공간 전체가 깊은 울림으로 가득 찬다.
▲마닐라 시티투어 까사 마닐라(사진=문연배 기자)
▲마닐라 시티투어 까사 마닐라(사진=문연배 기자)
까사 마닐라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 상류층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한 공간이다. 응접실, 침실, 식당 등 내부 구조를 당시 그대로 복원해 가구·장식품 하나하나가 당시의 일상을 들려준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자연스러운 역사 체험 장소로도 손색없다.
▲마닐라 시티투어 산티아고 요새(사진=문연배 기자)
이렇듯 솔레어 리조트의 올 인클루시브 호캉스에 마닐라 시티 투어를 더하면, 휴식과 미식, 문화와 엔터테인먼트가 한 번에 완성되는 입체적인 여행이 된다. 리조트의 화려함과 도시의 깊은 역사, 그리고 현지의 일상이 한데 어우러지며 마닐라 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