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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북부의 숨은 보석 ‘흑해 연안(Black Sea Coast)’이 마침내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19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튀르키예 ‘흑해 연안’이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발표한 ‘2026 올해의 여행지(BEST OF THE WORLD)’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 단 25곳만이 오르는 리스트 속에서 가장 매력적인 신흥 여행지로 주목받은 것이다. 이곳은 단순한 해변을 넘어 자연·문화·역사·미식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여행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흑해 연안을 “자연경관과 문화유산, 지역 고유 체험을 두루 갖춘 숨겨진 보석”이라 평가했다. 이번 선정은 한적한 휴양지보다 깊이 있는 탐험을 원하는 현대 여행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한다. CNN Travel이 ‘2024년 방문해야 할 여행지’, 론리플래닛이 오르두(Ordu)와 기레순(Giresun)을 ‘2025 주목할 도시’로 선정한 데 이어, 흑해 연안은 이제 ‘튀르키예의 다음 세대 관광지’로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흑해의 매력은 풍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북아나톨리아산맥을 따라 자리한 국립공원에서는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야생을 체험할 수 있고, 귐위샤네(Gümüşhane)의 카라자 동굴(Karaca Cave)에서는 수백만 년이 만들어낸 종유석의 경이로움을 마주한다. 피르트나 계곡(Fırtına Creek)에서는 거센 물살을 가르는 래프팅을, 아이더 고원(Ayder Plateau)에서는 구름 위를 가르는 듯한 짚라인을 즐길 수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하루 안에 서핑과 스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드문 지역”이라는 표현으로 흑해의 입체적 매력을 설명했다. 해안에서는 서핑을, 인근 오르두의 참바쉬(Çambaşı)나 리제의 오빗(Ovit)에서는 겨울 스포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역사적 유산 역시 흑해 연안을 특별하게 만든다. 절벽 위에 지어진 신비로운 트라브존(Trabzon)의 수메라 수도원(Sümela Monastery), 리제의 질성(Zil Castle),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프란볼루(Safranbolu) 등 고대부터 이어져 온 문화재가 곳곳에 남아 있다. 전통적 주거지 오르타 마할레(Orta Mahalle)에서는 옛 흑해 주민의 삶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지역의 식문화는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흑해 대표 음식인 함실리 필라브(hamsili pilav), 쿠이막(kuymak), 삼순 피데(Samsun pide) 등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는 미식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오르두·기레순은 세계 최고 품질의 헤이즐넛 산지로 유명하며, 리제·트라브존·아르트빈 일대의 차 농장은 초록 물결이 수평선을 이루는 장관을 선사한다. 리제 체체바(Çeçeva) 마을에서의 차 수확 체험은 방문객들이 “흑해 여행을 잊지 못하는 순간”으로 꼽는 경험이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이번 선정은 자연·인류·역사가 어우러진 흑해 연안의 가치를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흑해 지역을 세계 여행자들에게 ‘달콤한 숨은 보석’으로 알리기 위한 관광 개발과 홍보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