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TV 동물농장' 특집 '똥.개.강.림'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산 자락에 자리한 초호화 주택. 으리으리한 외관 못지않게 내부 또한 값비싼 미술 작품부터 럭셔리한 소품으로 가득하다. 바로 이곳에 강림한 새로운 똥개 이름하여 ‘돌배’ 되시겠다. 구릿빛 피부에 K-똥개다운 억울한 표정을 갖춘 돌배, 자신이 어울리지 않는 곳에 강림했다고 느끼는 걸까? 한껏 긴장한 표정으로 가족들과 거리를 둔다.

첫 만남 이후 하룻밤을 보낸 정혁과 피그몬. 둘 사이엔 여전히 어색한 기류만 가득하다. 피그몬은 정혁이 준비한 집을 외면한 채 이동용 켄넬 안에서 밤을 보냈다. 무엇이 그리 불안한 걸까? 변화를 위해 새로운 이름을 고심했다는 정혁. 길할 ‘길’에 ‘큰 운’을 가져오길 바란다는 뜻의 ‘대길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더 좋은 이름도 생겼으니 이제 녀석과 가까워지길 기대하지만, 대길이는 저 멀리 떨어져 현관문 앞만 서성인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한 정혁은 야심차게 둘만의 첫 데이트를 준비했다. 멋진 풍경이 어우러진 애견 펜션의 널찍한 마당에서 정혁은 고기를 굽기 시작하고, 냄새에 이끌려 대길이가 다가온다. 하지만 고기 한 점 날름 물고는 또다시 뒷걸음질을 친다. 답답해하는 정혁에게 드디어 대길이의 사연이 전해지고,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에 놀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다.

잠시 후 잠이 깬 녀석들은 다시 사고뭉치 모드로 돌아와 사방을 휘젓고 다닌다. 젊은 사람은 다 떠나버린 시골 마을에선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젊은 축에 속한다지만, 활.기.체의 힘을 따라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똥강아지들 밥 챙겨주랴, 소변 치우랴 쉴 틈이 없다. 몸은 힘들지만, 어느새 할머니들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동네 귀염둥이 손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활.기.체와 시골 할머니들의 유쾌한 만남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