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스타] '어웨어니스' 곽정은 "10배 벌어도 10배 행복하진 않더라"(인터뷰①)
입력 2025-12-01 00:00   

아홉 번째 저서 발간…마음의 근육을 다시 세우다

▲곽정은 작가(사진=본인 제공)

"이 책은 제가 가진 걸 거의 다 쏟아부은 아홉 번째 책이에요."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곽정은 작가는 자신의 신간 '어웨어니스(AWARENESS)'를 이렇게 소개했다. 그의 아홉 번째 단독 저서 '어웨어니스'는 고요함·회복·이타심 같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마음을 다시 바라보는 인문·심리 에세이다.

곽 작가는 '연애'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는 잡지 기자로 13년을 일했고, 연애·관계 칼럼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뒤, JTBC '마녀사냥'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올해 초 종영한 KBS Joy '연애의 참견'에는 만 5년 가까이 출연하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사연자들의 연애에 직언했다.

▲곽정은 작가 '어웨어니스'(사진제공=김영사)

그런데 그는 꽤 오랫동안 마음·의식으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었다. 시작은 2016년이었다. 그는 그 시기를 "인생에서 딱 바닥 찍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당시 글과 방송으로 큰 반응을 얻으며 수입도 이전의 10배 가까이 늘었지만, 마음은 오히려 흔들렸다.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10배를 벌어도 10배 행복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힘들어져서, 명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 거죠."

그전까지 곽 자가는 '해야만 한다고 믿는 일들로 채워진 삶'을 살았다. 그러다 요가와 명상을 접하고, '행동 모드'와 '존재 모드'의 개념을 접하게 됐다. 바쁘게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버티던 일상 속에서 그는 "지금 내 마음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한 번도 던져본 적이 없었다. 그 깨달음이 결국 곽 작가를 지금의 길로 이끌었다.

▲명상 수업 중인 곽정은 작가(사진=본인 제공)

내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수행처로 들어간 지 며칠 되지 않아, 곽 작가는 자신이 믿었던 '곽정은'의 이미지가 깨지는 경험을 했다. TV도, 일도, 웃음도 없는 곳. 평소엔 피할 수 있었던 생각들이 온몸을 감싸며 밀려왔다. 도망칠 곳이 없었다.

"저는 되게 차분한 사람이라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수행처에서 3일 동안 잡생각을 10시간씩 하는 저를 보면서, '내가 이런 인간이었어?' 싶더라고요. 차분한 사람이 아니라, 차분한 척하던 사람이었던 거죠."

그 시간은 그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이 경험 이후 그는 상담심리 석사, 초기 불교·명상을 다루는 선학 박사를 연달아 밟았다. 명상의 원류를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 10년에 가까운 공부와 수행의 길이 '어웨어니스'를 만들어냈다.

▲곽정은 작가(사진=본인 제공)

명상·마음공부를 설명할 때 곽 작가가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그래서 뭐가 좋아지나요?' 그는 이 질문에 주저 없이 답했다.

"이 일이 더 잘돼요."

곽 작가는 마음이 흐트러진 상태에서는 능력 있는 사람도 성과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일하다, 운전하다, 친구들과 만날 때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예전엔 바로 그 감정에 반응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찰나의 간격이 생겨요. '내가 지금 왜 화가 났지? 어떤 생각을 했길래 이 감정이 올라왔지?'를 먼저 보게 돼요. 그러면 '지금 화내는 것보다 좋은 옵션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는 이 '간격'이야말로 마음공부가 만든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음공부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한국 사회의 구조를 짚었다.

▲곽정은(사진=본인 제공)

"부모님 세대 중에 '오늘 마음은 어땠어?'라고 묻는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 본인들도 생존이 먼저였고, 마음은 나중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우리도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낯설 수밖에 없죠."

몸은 금방 달라진다. 다이어트 일주일만 해도 변화가 보이고, 운동하면 근육이 자란다. 그러나 마음의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속도도 느리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마음이 늘 '뒷순위'가 된다. 곽 작가는 이제 그 순서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어웨어니스'엔 독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장치를 책 안에 배치했다. 명상을 해보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고,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를 정리해볼 수 있도록 했다. 곽 작가는 "생각이 얼마나 많은지 보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루에도 여러 번 답이 바뀌는 자신을 발견하는 나를 발견하며 마음을 여는 훈련을 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명상 수업 중인 곽정은 작가(사진=본인 제공)

곽 작가는 아직 내 명상이 어려운 독자들을 위해 아침 명상의 방법 하나를 소개했다. 정해둔 자리에 앉아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고, 조용히 마음을 일으키는 방식, 발원이다.

"들숨에 '내가', 날숨에 '오늘 편안하기를'이라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그러다 바로 잡생각이 올라오잖아요? '내가 잘하고 있나?' 이런 생각요. 그러면 다시 '내가, 오늘 편안하기를'로 돌아가는 거예요. 이 습관이 여러분들의 '존재 모드'를 열어주는 관문이 되길 바랍니다."

②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