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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다큐(사진제공=MBC)

배우 이서진이 故이순재 추모 다큐 내레이션을 맡는다.

이순재 추모 다큐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는 28일 병상에서도 연기 열정을 놓지 않았던 이순재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한다. 특히 고인과 깊은 인연을 이어온 이서진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MBC는 올해 초 이순재의 동의를 얻어 이순재의 70여 년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 제작에 착수했으나, 급격한 병세 악화로 작업이 중단됐다. 그는 지난 25일 영면했고, 제작 중이던 헌정 다큐는 추모 다큐로 전환돼 시청자를 찾게 됐다.

이순재는 드라마 175편, 영화 150편, 연극 100여 편 등 한국 연기사의 기록을 새로 쓰며 '국민 배우'이자 '시대의 어른'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연기 인생 70년 동안 받은 연기대상은 단 한 번뿐이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시력 저하로 두 눈이 실명 직전에 이르렀음에도 연기를 멈추지 않기 위해 병세를 숨기고 연습을 이어간 일화가 중심에 놓인다. 특히 지난해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당시의 고군분투했던 과정과 함께, 병상에서 투병하며 마지막까지 작품 이야기를 나누던 고인의 모습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故이순재는 환자복을 입은 상태에서도 언젠가 다시 무대에 설 것이라 믿으며 희망을 놓지 않았고,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직접 밝혔다고 전해진다.

내레이션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드라마 '이산', 예능 '꽃보다 할배' 등을 함께하며 고인과 깊은 인연을 이어온 그는 녹음 과정에서 "다시 태어나면 선생님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이순재를 존경해왔다. 그는 이번 녹음 중에도 "선생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한 문장을 전했고, 제작진이 모두 눈물을 훔칠 만큼 진심 어린 메시지가 담겼다고 알려졌다. 이 한마디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마지막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순재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는 28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